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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안아준 가나 감독 “손흥민 수비, 정말 힘들었다”


입력 2022.11.29 08:03 수정 2022.11.29 08:0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가나전 패배 후 눈물 쏟는 손흥민에 다가가 위로

독일 함부르크 유스 시절 지도자로 각별한 인연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 위력 체감" 인정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눈물을 훔치고 있는 손흥민을 안아준 사람 중에는 패배를 안긴 가나의 대표팀 감독도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0-2 끌려가던 후반 초반 조규성 멀티 헤더골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23분 쿠두스에 결승골을 내주고 2-3 분패했다.


강호 우루과이와 대결에서의 선전을 떠올리면 너무나도 안타까운 결과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했던 상대인 가나에 3골이나 내주고 패한 한국은 경기를 마친 뒤에도 가슴을 쳤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는 마지막 공격기회였던 코너킥마저 테일러 주심의 종료 휘슬로 날아가 아픔은 더했다.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고,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장면들을 떠올리며 패배의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눈물을 쏟은 선수도 보였다. ‘캡틴’ 손흥민이다. 대표팀 주장으로 나선 손흥민은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은 마스크를 쓰고 풀타임 활약했다. 하지만 바랐던 결과를 내지 못해 끝내 눈물을 쏟았다. 가나전이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을 비롯해 후배 선수들도 손흥민을 위로했지만, “죄송하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손흥민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에게 다가온 사람들 중에는 가나 축구대표팀 오토 아도 감독도 있었다. 아도 감독은 손흥민과 포옹을 나누며 격려했다. 손흥민도 눈물을 삼키며 아도 감독의 승리를 인정했다.


이날은 적으로 만났지만 둘의 인연은 각별하다. 아도 감독이 함부르크 SV 유스에 있던 시절 손흥민을 지도했고, 손흥민이 1군에 올라가도록 지원했던 인물이다.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도 아도 감독은 “손흥민이 잘했으면 좋겠다. 내일 경기(대한민국-가나전)는 예외다”라는 재치 있는 멘트를 남겼다.


가나 축구대표팀 오토 아도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승장이 된 아도 감독은 손흥민과 포옹을 나눈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 번 손흥민을 언급했다.


아도 감독은 “손흥민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올 때, 우리 선수들은 그를 막기 위해 이동해야 했다. 풀백들은 정말 힘들게 손흥민을 따라잡아야 했다. 수비수들뿐만 아니다. 손흥민을 막기 위해 모두가 신경을 썼다. 그의 슈팅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알기 때문이다”고 돌아봤다.


아도 감독 평가대로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잘 싸웠다. 그러나 원했던 결과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3골이나 내주면서 모든 것이 불리해졌다. 가나에 패한 한국은 16강 티켓에서 멀어졌다. H조 전력 구조상 가나를 꺾지 못했기 때문에 16강 진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을 이기고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멀티골 주인공 가나의 신예 쿠두스는 “우루과이전에서 우리의 100%를 쏟아 붓겠다. 반드시 승리해 토너먼트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경우의 수를 따져볼 때, 한국에는 반갑지 않은 말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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