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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삼성·SK 인사에 쏠리는 눈


입력 2022.11.29 11:53 수정 2022.11.29 11:53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12월 초 삼성그룹·SK그룹 임원 인사…반도체 수장 변화 여부 촉각

사장단은 유임으로 조직 안정을, 부사장급 이하는 변화로 체질개선 나설 듯

삼성전자 서초사옥ⓒ데일리안DB

삼성·SK그룹 인사가 내달 초로 임박한 가운데 반도체 부문에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핵심 경영진 교체가 이뤄진데다, 업황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사장단에서는 유임을 통해 조직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한편, 부사장급 이하 임원급에서는 젊은 리더를 전진 배치하는 방식으로 '안정 속 변화'를 조화롭게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SK그룹은 12월 초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업 부문을 세트(DX)와 반도체(DS) 두 부문으로 통합해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 '투톱 체제'를 갖춰 올해 큰 변화를 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경계현 사장은 취임 이후 삼성이 강조한 '기술리더십'의 본보기를 보여왔다. 그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부문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기술 격차를 추구할 것을 줄곧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GAA(Gate-All-Around) 기술을 적용한 3나노(nm, 나노미터) 파운드리 공정 기반 초도 양산을 시작했다. 3나노 공정은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로 꼽힌다. 지난 7월 출하식에 참석한 경 사장은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양산으로 파운드리 사업에 한 획을 그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고용량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올 3분기 D램 점유율은 42.7%로, 전년 말(43.0%) 수준을 유지중이다.


경 사장은 사업 혁신 뿐 아니라 실무자들이 일에 유연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성(Diversity), 공정(Equity), 포용(Inclusion)에 초점을 둔 조직문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반도체 위기감이 증폭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감산 없이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경 사장은 반도체가 회복 사이클로 진입하기까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를 속도감있게 전개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서린동 SK이노베이션 사옥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내달 1일 인사가 유력한 SK그룹의 경우 반도체 부문에서 박정호 부회장·곽노정 사장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계속해서 신임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곽 사장도 지난해 말 승진한터라, 변화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톱 체제 속 올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초격차 기술 개발이라는 결실을 거뒀다. 238단 512Gb TLC 개발에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238단 낸드는 원가, 성능, 품질 측면에서 톱클래스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불황 속에서도 성과를 낸 SK하이닉스는 내년에는 자회사 안정과 더불어 반도체 부진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작년 12월 낸드 사업 성장을 위해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을 출범시킨 바 있다. 솔리다임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과제로 주어진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올해 3월 "솔리다임과 SK하이닉스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점진적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 개선도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60% 이상 급감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 지속으로 내년에는 조 단위 적자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D램과 낸드 제품 수요 부진으로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떨어지면서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SK하이닉스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수요를 견인할 서버향 메모리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체 수요가 예상되는 DDR5, LPDDR5 등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 모두 조직을 이끌 수장들은 대부분 유임하나 부사장급 이하 임원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세대 교체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술 혁신을 주도할 3040 인재들을 전진 배치해 안정 속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기조 강화 속에 대규모 승진 인사를 통해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들을 배출했다. 외국인 및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로 이들 승진 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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