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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증시 수익보다 안정...“가치주 장세 더 간다”


입력 2022.12.02 07:00 수정 2022.12.02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KRX BBIG K-뉴딜지수, 긴축 완화 기대에 두달간 13%↑

성장주 반등에도 가치주 우세...“하반기 턴어라운드 초점”

1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대비 7.31p(0.30%) 오른 2479.84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여전히 위험 관리가 필요한 가운데 큰 수익보다 안정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초점을 맞춘다면 낙폭이 과도한 우량 가치주 전략이 효과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일 전 거래일 대비 7.31포인트(0.30%) 오른 2479.84로 마감했다. 지난달 7.80%(2293.61→2472.53) 상승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앞서 지난 10월에도 6.41%(2155.49→2293.61) 오르는 등 두 달 넘게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올 한 해 국내 증시는 주요국의 긴축과 경제 불확실성으로 긴 침체기를 겪었다. 특히 성장주는 미래 현금 흐름에 집중하는 특성상 금리 인상에 취약해 가치주보다 타격이 컸고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이러한 양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은 지난 10월 이후부터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국내 성장산업인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을 담은 ‘KRX BBIG K-뉴딜지수’의 경우, 1일 2023.12로 장을 마쳤다. 금리 인상 폭과 속도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두 달 전(9월30일·1792.03) 대비 12.9% 상승했다. 하지만 연초(3183.10)와 비교하면 하락률이 36.44%에 달한다.


KRX BBIG K-뉴딜지수 최근 1년 주가 추이.ⓒ한국거래소

반면 증시가 기술적인 반등 이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잇따르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와 기업 실적 둔화세가 뚜렷해진 만큼 성장주의 반등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시선이다. 따라서 하반기 회복에 대응한다면 실적에 대한 기대가 충분히 낮아진 가치주가 나은 선택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 유동성 환경을 감안하면 당분간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확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거시경제 및 이익 사이클로 보면 가치주가 안전한 선택으로 내년 하반기 회복을 기대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대차증권은 내년 상반기 반등 국면에서 가치주에서 성장주로의 로테이션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1분기 증시가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로 오를 경우 역시 가치주가 유효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가치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강했던 만큼 성장주가 반등 국면에서 주목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 1분기 경기 저점 기대로 반등한다면 경기에 민감한 낙폭 과대 대형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가치주 상장지수펀드(ETF)도 꾸준한 수요를 얻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가치주 ETF인 ‘TIGER 우량가치’를 4억5000만원어치 사들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5일 국내 가치주에 투자하는 ‘ACE 차세대가치주 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하는 등 운용사들의 가치 투자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ETF 시장에서는 자산별 자금 유입이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가치주 ETF에선 자금 유입이 확대됐다”며 “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가치주 ETF로의 수급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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