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빠를수록 싸다’ 대형마트, 명절 선물세트 조기 예약 대세로


입력 2022.12.05 07:08 수정 2022.12.05 20:45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전체 매출 절반 차지할 정도로 성장

사전 예약 시기 빨라지고 기간도 길어져

마트는 재고 줄이고 안정적 수요 확보

소비자는 더 큰 가격 할인 혜택으로 윈-윈

올 1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선물세트 모습.ⓒ뉴시스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내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전체 판매액의 절반 정도가 사전 예약에서 나올 정도로 수요가 커지면서 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상품과 할인 등 혜택을 내세우며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마트 3사는 이달 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이는 사전 예약 기간만 42일로 역대 최장 기간에 속한다. 시작 시기도 약 두 달(52일) 먼저 시작돼 가장 이른 편이다.


대형마트의 명절 선물세트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사전 예약 시기도 갈수록 빨라지고 길어지는 추세다.


업계 1위 이마트의 경우 선물세트 구매액 중 사전예약 비중은 작년 추석 33%에서 올해 설 44%로 상승했고, 추석에는 49%까지 올랐다. 홈플러스는 올 추석 사전 예약 비중이 60%로 절반을 넘어섰다.


업계 전반적으로 사전 예약 판매액의 전체 매출액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면서 이제는 사전 예약 실적이 전체 선물세트 판매를 좌우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사전 예약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마트와 소비자 모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트 입장에서는 최대 경쟁 상대로 떠오른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한 발 빨리 고객들을 선점할 수 있는 데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마트 한 곳이 명절을 겨냥해 내놓는 선물세트 수백여종에 달한다. 가공식품부터 과일, 육류 등 신선식품은 물론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하다.


해당 명절을 겨냥해 상품 구성과 포장을 달리하기 때문에 명절이 지나면 재판매가 어려운 상품이 많다. 특히 과일이나 육류 같은 신선식품의 경우에는 유통기한 문제로 인해 재고에 대한 부담도 큰 편이다.


때문에 사전예약 비중이 커지면 그만큼 안정적인 수요를 사전에 확보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여력이 커지는 것이다.


사전 예약 시장이 커질수록 마트 입장에서도 소비자에게 더 큰 할인을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판매 측면 뿐만 아니라 상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이머커스 등 온라인 유통업체 대비 한 발 빨리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별 온라인 업체 대비 마트는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은 물론 상품 구성에서도 차별화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상대적으로 많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 역시 사전 예약을 이용하면 큰 할인폭을 활용해 좀 더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내년 설 선물세트의 경우 최대 40% 할인에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한다.


특히 고물가, 고금리 기조로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내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실적도 역대급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여러 모로 생활경제가 침체된 시기에 물가 안정에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며 “온-오프라인 어디서든 사전예약을 이용하면 확실히 이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고물가 속 ‘실속 중시’, 가성비 높고 활용도 높은 상품 초점


내년 설 선물세트도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졌다. 고객 수요가 높은 5만원 이하 실속 선물세트 비중을 늘리는 한편 친환경 포장 상품을 확대하고 배송 편의성도 한층 높였다.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공동구매 상품도 확대한다. 상품별로 1000명의 고객의 모이면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방식이다. 올 추석 공동 펀딩구매를 도입한 이마트는 내년 설 사전예약에도 이를 적용한다.


친환경 소비 트렌드도 선물세트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


과일의 경우 재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저탄소인증’ 상품 비중이 늘고 있고,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포장재 적용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한우 냉장 선물세트를 PET 재활용 원단을 활용한 가방에 담아 종이 박스와 친환경 아이스팩을 동봉해 제공하는 친환경 ESG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사전 예약 실적이 사실상 해당 명절 선물세트 전체 실적을 좌우할 만큼 비중이 커지면서 가격 할인 혜택은 물론 상품 경쟁력 측면에서도 다양한 차별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해당 명절이 지나면 다음 명절을 준비할 정도로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