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9일 방한…이재용 회장 만나 협력 논의하나

7개월 만 한국 재방문…ARM 인수 논의 오갈지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팻 겔싱어(Patrick Gelsinger) 인텔 최고경영자(CEO). ⓒ각사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수장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한국을 찾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겔싱어 CEO는 오는 9일 방한한다. 구체적인 방문 목적과 세부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는 회사 임직원들과 고객사 미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방한 기간 동안 겔싱어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만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겔싱어 CEO는 지난 5월 방한 당시 이 회장을 만나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라이벌 관계다. '메모리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중앙처리장치(CPU) 최강자'인 인텔은 동반자 관계이기도 하다.

DDR5(PC와 서버용), LPDDR6(모바일 기기)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CPU와의 호환성이 중요하다. 양사는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 메모리와 CPU 간의 호환성 테스트를 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회동이 성사될 경우, 영국의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RM(암) 인수와 관련한 논의가 오갈지도 관심이다. 지난 5월 이 회장과 겔싱어 CEO의 회동을 두고 업계에서는 ARM 인수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