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만대 클럽' 달성 실패… 11월 누적 판매 6593대
내년 신차 출시 및 고객 케어 강화할 방침
지난 한해 판매량 1만대를 넘겼던 지프가 올해는 전년 대비 턱없이 적은 판매량으로 '1만대 클럽'에서 다시 멀어졌다. 그간 국내 시장에서 지프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A/S(애프터서비스) 등 고객 케어를 개선해 근본적으로 브랜드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7일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서울 비스타워커힐에서 진행한 그랜드체로키 공개 행사에서 올해 부진한 판매 실적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판매 볼륨은 매우 중요하고, 세일즈만 보면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올해부터는 고객 경험 행사, A/S 등 고객케어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시장 확대를 노리는 지프가 근본적인 문제점 개선에 눈을 돌리고 있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시장에서 어느정도 고객을 확보한 만큼, 판매량에만 연연하지 않고 고객 케어까지 아우르겠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겪은 판매 부진은 지프가 고객 케어에 집중하도록 하는 자극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프 브랜드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6593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지프의 판매량은 1만449대로, 이달 1000대 가량 판매고를 올린다 하더라도 턱없이 부족하다.
제이크 아우만 사장은 내년 1만대 클럽 재진입을 목표로 내년 신차 출시와 고객 케어 확대를 내걸었다. 그는 지난해 진행됐던 지프캠프 행사에서도 "지프 브랜드가 수입차 업계 내에서 A/S 부문이 취약하다는 지적은 인정한다"며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실제 지프는 그간 아이코닉한 브랜드 이미지와 인기 라인업 출시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A/S 등이 최대 단점으로 지목돼왔다. 부품 수급 문제와 서비스센터 운영 시간, 지점 개수 등이 대표적인 문제로 꼽혔다.
지프의 고객 케어 개선 약속은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입차 시장 메가딜러사로 꼽히는 코오롱그룹, KCC 오토그룹과 MOU를 맺으면서다. 지난해 협약 이후 올해만 벌써 3개의 전시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안양과 의정부에는 신규 전시장이 오픈했고, 서초에는 딜러사 변경에 따라 전시장을 확대 재오픈했다.
올해 고객경험 확대를 위한 체험 행사도 늘렸다. 지프 오너 대상 오프로드 체험 행사인 지프캠프를 비롯해 올해는 와일드 트레일 행사까지 추가하면서 구매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올해 뼈아픈 판매 실적을 받아든 만큼, 지프는 이달 공개한 그랜드체로키를 비롯해 내년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고객 케어 역시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프는 2024년까지 총 12개 지역에 새로운 거점을 추가, 총 30개의 전시장과 27개 서비스센터로 지프 전용 인프라를 확장할 방침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올해 부진했던 판매 실적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제이크 아우만 사장은 "그랜드체로키가 내년 초부터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 다양한 리미티드 에디션과 모델들의 출시도 예정돼있다"며 "A/S 부문 만족도도 지속적으로 딜러들과 네트워크를 확장시키며 올 초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