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건 등 소비주 한 달새 20%대↑
“봉쇄로 돌아가진 않을 것...관련주 시총 저평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관련주들이 연말 증시에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급등세 속 차익실현 매물 출회도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적 및 주가 방향성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한 달여(11.4~12.7)간 23.29% 상승했다. 지난달 4일 10만9500원이었던 주가는 7일 13만5000원로 마감했다.
같은기간 LG생활건강도 주가가 55만5000원에서 69만3000원까지 오르며 상승률은 24.86%에 달했다.
이같은 오름세는 화장품주 외에 호텔·여행·카지노·항공주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는 22.57%(64700원→7만9300원), 파라다이스는 17.22%(1만5100원→1만7700원) 상승했다.
또 하나투어와 대한항공이 각각 16.13%(4만9600원→5만7600원), 8.76%(2만3950원→2만6050원)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기존 봉쇄 중심이었던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대표적 중국 소비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 작용했다.
중국 방역당국은 지난 7일 코로나19 감염자의 자가격리를 허용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등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중국 방역 정책이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전환된 배경에는 고강도 방역 통제에 항의하는 전국 단위의 ‘백지 시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도 더는 막대한 방역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남은 숙제는 집단 감염과 경기 진작인데 오미크론 치사율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14억 인구의 대규모 확산을 감안하면 질서 있는 대응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할 이슈”라며 “그렇다고 정책이 다시 봉쇄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날 오전 현재 호텔신라는 2%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고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대한항공은 1%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일부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돼 이를 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중국 당국의 방역 관련 논의 빈도 수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의 선방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추가 규제 완화에 따라 내년 실적 회복이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테마 중 최근 화장품, 음식료, 유통, 호텔·레저 등 내수주 관련 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해당 업종들은 내년 영업 이익 영향력이 확대되는 업종이지만 올해 상대적으로 시총이 저평가 돼 주가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진단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센티먼트 개선만으로도 단기적으로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화장품 기업은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고, 중국의 코로나19 정책 완화 효과 아니더라도 손익 개선이 확실한 아모레퍼시픽과 호텔신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