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일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에 6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다만 다음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감도 작용해 외국인 매수세는 제한적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6p(0.76%) 오른 2389.04로 거래를 종료해 6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65p(0.49%) 높은 2382.73으로 출발해 장 초반 하락 전환했다가 다시 2380대를 회복, 상승 폭을 키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앞서 미국 증시의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 유입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중국의 방역 강도 추가 완화에 중국 소비 관련주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4078억원, 외국인이 99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5085억원의 매물을 출회해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6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2.03%)와 SK하이닉스(3.43%), 삼성전자우(2.92%) 등 반도체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내년 하반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함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 동조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하이브(7.93%)와 CJ ENM(16.30%) 등 콘텐츠 관련주도 중국발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급등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01%)은 3%대 하락률을 보였고 삼성SDI(6.93%)와 LG화학(6.42%)는 6% 넘게 떨어지는 등 2차전지 관련주의 약세가 지속됐다. 4분기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와 테슬라 주가 하락에 따라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코스닥지수도 콘텐츠 및 게임 업종 반등에 힘입어 전장보다 6.97p(0.98%) 오른 719.49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7억원, 112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339억원을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