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막
국내에서 개최된 이집트 미라전 전시회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집트 미라전, 부활을 위한 여정’의 전시 유물이 위용을 드러냈다.
12월 15일부터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이집트 컬렉션 가운데 250점을 선별했다. 앞서 일본 8개 도시 순회 전시를 마쳤고, 국내에 들어와 지난 8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 옮겨져 설치가 시작됐다.
전시회 측은 “역대 최대 규모의 이집트 유물 전시회인 만큼 사람 및 동물 미라 13구, 관 15개, 미라와 함께 매장한 사후세계 안내서인 사자(死者)의서(書) 등 전시 유물을 이송·설치하는 작업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며 “누운 길이가 2m인 미라관, 무게가 300kg 이상인 석상과 석비 등을 옮기는데 리프트와 각종 소도구가 동원됐으며 상자 속에 들어가는 유물은 특수차량 6대로 나눠 인천공항에서 예술의전당으로 수송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 설치작업에 나선 네덜란드 보존수복가는 유물상자를 개봉하자마자 색감을 기존 데이터와 비교하고 붓으로 가루 등을 포집해 점검하기도 했다. 특히 충격과 온습도에 민감한 유물을 안전하게 전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설치 작업 중이던 헬버르타인 크루도프 보존수복가는 “고대 이집트 유물의 해외 순회전은 수송과 설치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라며 “희귀 유물이 대거 공개되는 만큼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며 컴퓨터 단층촬영 기법인 CT스캔으로 미라 및 유물을 해부하지 않고도 내부 촬영한 모습을 국내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