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파트2 호평 그러나 화제성 미미
올해 영화 '외계+인'과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하 '종이의 집')이 완성된 하나의 작품을 1부와 2부로 나눠 공개했다. 1탄과 2탄으로 이어지는 후속작 개념이 아닌, 한 이야기를 반으로 나눈 것이다. '외계+인'은 방대한 이야기를 2시간의 러닝타임에 모두 담기에 무리가 있어 조금 더 정교한 세계관 형성을 위해 선택된 시도라고 밝혔으며 '종이의 집'은 넷플릭스 구독자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됐다.
공개된 두 작품의 파트 1이 호평을 얻어 파트 2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시켰다면 더할 나위 없는 전략이었지만, 안타깝게도 혹평을 받아 부담감만 갖게 됐다.
'종이의 집'은 지난 6월 공개 당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은 스페인 넷플릭스 시리즈를 리메이크 해 화제를 모았다. 원작의 뼈대는 이어가되 2026년 통일 한국이라는 가상의 배경으로 만들어져 한국적인 정서를 녹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스페인 이야기를 우리나라로 이식하는 과정에서 현실성과 공감대를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 이외에도 캐릭터들의 개연성과 일부 배우들의 아쉬운 연기도 지적 거리였다. 이이 '리메이크 실패작'이라는 오명을 안은 채 지난 9일 파트 2를 선보였다.
파트 2는 '종이의 집'이 2026년 통일 한국이라는 가상 배경을 설정했는 지를 시작으로 파트 1의 떡밥들이 회수 된다. 여기에 설계자 교수(유지태 분)의 정체와 강도단의 과거와 내부 갈등, 화해와 결집으로 뭉쳐 나아가는 과정 등이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그려졌다. 또 새로운 캐릭터 서울(임지연 분)의 등장, 물밑에 숨겨져 있던 궁극적인 계획들이 드러나며 반전에 반전을 선사, 액션과 심리전에서 짜릿함을 안긴다.
파트 2만 따로 떼놓고 보자면 꽤나 흥미롭게 감상이 가능하다. 파트 1의 아쉬웠던 부분이 파트 2를 통해 설명이 된다. 하지만 파트 1의 실망감이 파트 2의 불신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파트 1은 공개 당시, 혹평에도 화제성에 힘입어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부문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파트 2는 글로벌 순위 6위로 출발했으며, 국내에서도 다른 OTT 시리즈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졌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도 흥행에서 참패하며 2부에 대한 기대감보단 부담감이 더 큰 상황이다. '외계+인' 1부는 630여 년 전 고려 시대와 2022년 현대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신검을 차지하기 위한 벌이는 인간과 외계인의 쟁탈전을 그린 영화로 한국 설화와 SF를 접목시켰다. 탄탄한 연출력과 스토리텔링으로 충무로 흥행 감독이었던 최동훈 감독의 새로운 도전으로 올해 가장 큰 기대작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낯선 세계관과 방대한 스토리 등으로 관객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류준열, 김태리 등 주연 배우들은 홍보 인터뷰 중 1부에 대한 설명과 함께 2부가 더 재밌을 것이라고 강조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손익분기점 700만 명이었던 대작은 결국 150만여 명에 그친 채 극장가에서 퇴장했다.
'외계+인'의 2부는 내년 개봉 예정이나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다. 1부가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며 흥행에 실패한 상황에 2부에 관객을 어떻게 유입시킬 수 있을지 과제다.
김홍선 감독의 영화 '늑대사냥'도 3부작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늑대사냥'은 3부작 중 2부에 해당되며 프리퀄의 시나리오는 완성됐으며 씨퀄 시나리오도 마무리 작업 중으로 알려졌다. 김홍선 감독은 프리퀄을 드라마로 만들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의 엔딩도 후속편을 암시하는 장면들로 끝이 났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가학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다수 등장하며 보기 불편하다는 평을 받았다.
'종이의 집'의 상황을 볼 때 다른 작품들 역시 1부에서 떠나간 시청자들을 2부까지 끌어들이기 마냥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보지 않은 사람은 2부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고, 1부를 봤더라도 실망했던 사람들이 2부를 쉽사리 선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눠 공개라는 방식을 시도함과 동시에 부담과 과제가 너무 빠르게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