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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배상윤 KH그룹 회장 수천억대 배임혐의 수사…알펜시아 입찰 비리 의혹


입력 2023.01.02 09:57 수정 2023.01.02 10:50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KH그룹, 인수 위해 4500억원 대금 치러…인수금 마련 위해 계열사에 손실

증권사에 3000억 대출 받기 위해 계열사 담보 제공…단독 입찰인데 경쟁 입찰처럼 꾸며

서울 강남구 KH그룹 본사에 위치한 계열사 사무실 앞에 KH그룹 문구가 보이고 있다. ⓒ 뉴시스

검찰이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비리 의혹' 관련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수천억 원대 배임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 KH그룹 계열사인 KH강원개발은 지난해 6월 공개 입찰을 통해 알펜시아를 7115억원에 매입했다. 알펜시아는 강원도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해 1조6000억여 원을 들여 만든 리조트다. 하지만 이후 재정난이 발생하며 매각했다.


KH그룹은 알펜시아 리조트 회원권 등을 채무로 떠안는 조건으로 낙찰받았다. 실제로 인수를 위해 낸 대금은 4500억원 정도로 전해진다. 검찰은 배상윤 회장이 이 돈을 마련하면서 계열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증권사로부터 3000억원가량을 대출받기 위해 계열사에 담보 제공과 전환사채(CB) 발행을 하게 했고, 알펜시아를 인수한 KH강원개발에 다른 계열사들이 자금을 지원하게 한 것으로 의심 중이다.


검찰은 또 배 회장이 알펜시아 인수를 위해 실제로는 단독 입찰이지만, 겉으로는 경쟁 입찰인 것처럼 꾸몄다는 입찰 방해 혐의도 수사 중 이라고 한다. 배 회장은 알펜시아 입찰을 앞둔 작년 5월 자본금 1000만원짜리 계열사인 KH강원개발과 KH리츠를 각각 설립했다. 입찰에는 두 회사만 참여했고 낙찰은 KH강원개발이 받았다. KH리츠는 입찰 마감 하루 전에 회사 이름을 평창 리츠로 바꾸기도 했다.


검찰은 아울러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와 배 회장이 2020년 가을부터 수차례 만나 알펜시아 매각을 사전 논의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지사가 알펜시아 입찰 공모 전에 배 회장을 인수자로 내정하고, 매각 금액을 낮춰준 것은 아닌지 등을 살피는 중이라고 한다.


최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배 회장을 만난 것은) 알펜시아 입찰 참여를 요청하는 회의였고 다른 기업 3곳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제안했다"며 "사전 낙찰은 어불성설"이라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KH그룹 측도 "부적절한 행위를 하거나 특혜를 받은 일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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