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OMC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0.25%p 금리인상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면서도 “미 연준과 시장간 인플레이션 및 정책 경로에 대한 인식 차이가 여전히 큰 만큼 앞으로 기대 조정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려 4.50~4.7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2007년 이후 16년간 최고수준이다.
이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25bp 인상(4.50~4.75%)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정책결정문상 향후 지속적인 금리인상 문구가 유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 발언이 시장에서 ‘비둘기(dovish)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기자휘견에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 “과도하게 긴축할 유인이나 생각은 없음”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금리 2년물과 10년물이 각각 0.09%p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1%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0.9% 떨어졌다.
이 부총재는 “다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되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당분간 긴축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며 “또한 글로벌 유동성 축소, ECB·일본은행의 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중국경제 리오프닝에 따른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변동 등 위험요인의 전개와 관련된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이러한 대외 여건의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환율, 자본유출입 등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