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시장 수익률 못 미쳐…장기적 관점 투자매력 ↑
올해 상장한 새내기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대부분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과 방산 등 이른바 ‘핫한’ 테마를 들고나왔지만 글로벌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테마 ETF 중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 글로벌영에이지액티브’ 홀로 상장 이후 3.91% 오르며 코스피 수익률(0.05%)을 상회했다.
나머지 방산·반도체 새내기 ETF들은 시장수익률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에 그쳤다. 실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Fn’로 상장 후 7.81% 상승한 가운데 같은 기간 코스피는 8.68%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는 상장 이후 0.50%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증시 반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새내기 ETF들의 상승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기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해 오버슈팅(금융 자산의 일시적 가격 급변동) 국면에 진입했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 글로벌 증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해당 ETF의 투자매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에셋플러스 글로벌영에이지액티브는 뷰티·헬스케어·패션·게임·레저·테크·식음료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이후 소비의 중심이 이른바 MZ세대로 이동한 만큼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혜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MZ세대는 2030년 기준으로 생산연령 인구(15~64세)의 약 60%를 차지하며 전 세계 MZ세대의 소득은 총소득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30년을 기점으로 부와 소비 중심이 이동하는 등 최대 인구층으로 부상하며 소비력이 증대되고 있는 MZ세대를 세계 시장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는 칩4 동맹국(미국·한국·대만·일본) 중 아시아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하는 최초 상품이다. 국가별로 10종목씩 총 30종목에 투자한다.
최근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칩4 동맹의 공급망 협력이 점차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타이완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등 각 분야의 장점을 융합하면 안정적인 반도체 제조 생태계 구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RIRANG K방산Fn은 국내 방위 산업의 성장성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상품이다. 특히 해당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를 골라 담은 만큼 방산에 특화된 한화그룹 차원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전 세계적 국가들이 자주국방을 중시하는 기조는 방위산업에 우호적 환경이며 향후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은 신규시장 및 선진국시장 진출이라는 로드맵이 뚜렷해 성장성에 투자하기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적극적인 지원 역시 국내 방산업체의 수출 증가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