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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트럼프 파격적, 시진핑 현실주의자, 문재인은 확신범"


입력 2023.02.08 18:13 수정 2023.02.08 18:22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아베 생전 인터뷰 정리한 회고록 출간…각국 정상 언급

"오바마, 친구 맺기 어려운 타입…푸틴, 의외로 싹싹"

韓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 강력 비판

"文, 해당 판결 국제법 위반 알고 있던 확신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9년 12월 24일 중국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괴한에게 피격당해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파격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현실주의자'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선 '확신범'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생전 인터뷰를 정리한 '아베 신조 회고록'이 8일 발간됐다. 이 회고록에는 그가 총리직에서 퇴임한 이후인 2020년 10월부터 약 1년간 18회에 걸쳐 36시간 동안 응한 인터뷰 내용이 실렸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쨌든 파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골프를 친 것 등이 관계 맺는 데 힘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실 문제로 일본이 (트럼프의) 표적이 되면 나라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빠진다. 대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방 세계의 지도자라는 인식이 없었다면서 "미중 간 문제는 무역 균형, 미국과 러시아는 안전 보장 등 2국 간의 일로만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에게 '자유세계의 리더로 행동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 이야기밖에 하지 않았다. 친구 같은 관계를 맺기 어려운 타입"이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에 대해서는 "강렬한 리얼리스트(현실주의자)"라면서 "한번은 시 주석이 '만약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공산당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에 입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일관계에 대해서는 "안보상의 과제를 관리하면서 경제면에서는 중국의 시장적인 가치를 일본의 기회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정치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 총 27차례 회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냉정해 보이지만 의외로 싹싹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확신범'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정권 당시 한일 협정을 재검토한 위원회 참가자 중 한 명으로 징용 배상 판결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반일을 정권강화의 재료로 이용하고 싶어했다고 주장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이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을 대상으로 강제징용 피해를 배상하도록 판결한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1965년 체결한 청구권협정은 국제법상 조약에 해당하며, 여기에 배상 청구권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명기됐다"며 "조약을 부정하는 판결은 국제사회에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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