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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출석 하루앞둔 이재명…檢 질문지 '200쪽' 준비


입력 2023.02.09 13:50 수정 2023.02.09 13:52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검찰, 1차 조사당시 질문지 100여장 준비…모두 소화하지는 못해

위례·대장동 사업 민관유착 과정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개입·묵인 정황 조사할 듯

반부패수사1부 소속 정일권, 3부 소속 남대주 부부장 검사 참여…조사 실효성은 의문

검찰, 2차 조사 마무리 후 성남FC 의혹 묶어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 방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차 출석을 하루 앞두고 200쪽 이상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엄희준 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이 대표 1차 소환조사 당시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서를 바탕으로 200쪽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앞서 검찰은 1차 조사를 위해서도 100쪽 분량 질문지를 준비했지만 모두 소화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례·대장동 사업기간이 길었던 탓에 조사 분량이 방대한데, 이 대표가 검찰 요구보다 1시간 늦게 출석하고 오후 9시 이후 심야 조사에도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식사 시간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조사시간이 8시간 정도에 불과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10일 2차 조사에서 위례·대장동 사업을 둘러싼 민관 유착 과정에 이 대표가 개입하거나 묵인한 정황이 있는지에 대해 추가 보완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측근이 일부 지분을 받기로 했다는 천화동인 1호 '지분 약정의혹'도 주의 깊게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 428억원 가운데 '이 대표 측'이 약속받은 몫이 있다고 의심한다.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민간 사업자 배당 수익 중 일부를 나눠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대장동 일당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를 담은 공소장에 이 대표가 2015년 4월 대장동 배당이익 분배 관련 논의 내용을 정 전 실장을 통해 보고받고 승인했다고 적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한 마디로 터무니없는 모략적 주장"이라며 언론보도 전 천화동인 1호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김 전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8억 4700만원 수수 혐의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실제로 받은 돈은 총 6억원이라고 판단했다. 해당 자금이 2021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대표의 선거 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밝히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2차 조사에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반부패수사1부 소속 정일권, 3부 소속 남대주 부부장 검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조사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이 대표가 구체적 답변을 피한 채 1차 조사 때 제출한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답변만 반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이 대표가 검찰 요청 시각보다 1시간 30분 늦은 오전 11시쯤 출석하겠다고 밝힌 데다, 심야 조사에도 동의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 실질적인 조사 시간은 1차 때보다 더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2차 조사를 마무리한 뒤 사안의 중대성, 이 대표의 진술 태도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수사하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을 이송받아 한꺼번에 청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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