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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신계약 보험료 年 1조 육박…대리점 효과 '톡톡'


입력 2023.02.13 06:00 수정 2023.02.13 09:28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GA만 3884억…채널 쏠림에 비용 고민↑

ⓒ픽사베이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새로 체결한 계약에서 거둬들인 보험료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은 법인대리점(GA)을 통해 얻은 신규 수익이었다.


생보사들이 잇따라 판매 채널을 따로 두고 대리점 영업에 힘을 실으면서 이같은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험사들은 저성장 위협 속에서 수수료 부담 증대로 인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의 전체 신계약 보험료 규모는 97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GA가 40.0%(3884억원)를 체결했다.


분기별로 살펴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GA의 영업력이 커졌다. 1분기 38.3%, 2분기 36.8%, 3분기 39.8%, 4분기 46.2%로 나타났다. 특히 12월에는 최고 수치인 49.4%를 기록하며 50%에 육박했다.


이밖에 보험설계사가 27.6%(2683억원), 방카슈랑스가 24.0%(2337억원)로 집계됐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비대면 채널인 통신판매나 사이버마케팅은 각각 5.6%(549억원), 0.9%(92억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GA의 역할이 커진 것은 최근 생보사들의 제판분리가 유행처럼 번진 것이 영향을 끼쳤다. 제판분리란 상품의 제조와 판매 역할을 별도의 조직으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푸르덴셜생명 등이 본사 전속설계사를 모두 법인대리점 자회사에 배치하며 100% 제판분리를 시행한 바 있다.


제판분리가 아니어도 설계사들이 GA로 이동하는 경우도 늘었다. GA는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을 비교 분석해주며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적극적인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에는 각 GA는 조직 규모를 확충하고 있다. 정착 지원금이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며 인력을 늘리거나 대형 GA사를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해 7월 GA시장 구조 변화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서 “향후 GA시장을 전망해보면 보험회사는 현행 자체 판매채널만의 상품 공급으로는 GA나 플랫폼기업을 상대로 마케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어 판매자회사 설립을 확대해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처럼 GA사의 영향력이 커질 수록 생보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어 향후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적절한 비용관리와 균형있는 채널 활용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GA사는 여러 상품을 각기 다른 소비자 상황에 맞춰 판매할 수 있다는 이점 덕분에 시장내 권위가 클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다만 보험을 만드는 원수보험사들이 보험을 판매하는 GA에 대한 경영통제력이 약화됨에 따라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한 회사 이미지 악화 우려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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