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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강자가 돼야"…인권단체 "식량난 해결부터"


입력 2023.02.10 11:38 수정 2023.02.10 11:43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김정은, 주민 먹여살릴 수

있었지만…투자보다 군사비 선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강자가 되어야 존엄과 명예도 떨칠 수 있다"


10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열병식 개최 다음날, 참가 군인 및 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국방력 강화 의지를 거듭 피력한 셈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 참가한 각급 부대 단위의 지휘관 및 병사들, 경축행사 참가자들과 연이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리병철 정치국 상무위원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포함해 리영길 당 중앙위 비서, 강순남 국방상, 박수일 인민군 총참모장,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참가했다.


김 위원장은 "오직 승리로써만 자기 위업의 정당성도 증명할 수 있는 현 세계에서 강군이라는 반석 위에 서지 못한 번영의 탑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며 "날로 더욱 포악해지는 제국주의 폭제를 결단코 힘으로 제압·평정해야 할 조선혁명의 특수성은 우리 군대로 하여금 오늘에 만족함이 없이, 지나온 역사와 대비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더 강해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전백승하는 군대, 이것이 우리 인민군대의 영원한 이름이 돼야 한다"며 "우리 당의 혁명적 무장력만이 지닌 고귀한 명예를 가장 큰 재부로 간직하고 주체조선의 불패성과 강대성을 무장으로 떠받들어온 혁명군대의 영광 넘친 75년사를 백년, 천년으로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10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일단 강해지고 봐야 한다'는 국방력 강화 노선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한 모양새지만, 국제인권단체들은 북한 당국이 경제 여건 개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신무기 개발보다 식량난 해소 등 경제 문제 해결에 자원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엠네스티는 9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이메일에서 "광범위한 식량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 주민의 40% 이상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며 "북한에서의 인권 유린 행위의 규모와 심각성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정부는 그들의 학대를 감추기 위해 정보와 통신을 막는 등 극단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며 "북한 정부는 유엔과 협력하면서 독립적인 인권 감시단의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기독교연대(CSW)는 북한이 이번에 개최한 열병식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고조되고 있는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보다 군사비를 선택한 또 다른 예"라며 "한 싱크탱크는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비용이 5억 6000만 달러(약 7077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식량 부족액은 4억 1700만 달러(약 5269억원)로 추정됐다. 김 위원장이 주민들을 먹여 살리고 싶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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