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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 어디서 샀어?” 오늘의집‧아이디어스에서 미술품 산다


입력 2023.02.12 09:57 수정 2023.02.12 09:57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MZ세대, ‘미술은 내 취향 보여주는 라이프스타일’

오늘의집, 아이디어스, 무신사까지 아트 비즈니스 전성시대

지난해 10월 처음 오픈한 오늘의집의 오하우스 아트갤러리 기획전.ⓒ오늘의집

미술품이 가벼워진다. MZ세대가 선호가 높아지며 미술품이 부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의 삶 속에 가볍게 향유하는 예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클래식이 대중화되며 누구나 멜론이나 유튜브뮤직 같은 플랫폼으로 듣게 된 것처럼, 미술도 오늘의집 같은 대중적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과 만나며 일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1조원 돌파한 국내 미술 시장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미술품 유통액(화랑 기준)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도 개최됐다.


아트 바젤의 ‘예술시장 2022’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이미 독일을 제치고 세계에서 5번째로 큰 현대 미술 경매 시장(낙찰총액 기준)이다.


국내 미술 업계에선 화랑이나 경매 외에도 각종 플랫폼을 통한 미술시장이 급성장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트 비즈니스’로 불리는 시장의 등장이다. 관련업계에선 MZ세대가 미술시장의 주요 구매자로 등장하며 개성 표현의 수단, 투자의 수단으로 미술품 구매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MZ 세대에게 미술품은?


MZ세대는 자신의 취향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미술품을 바라본다. 미술품을 구매해 컬렉터에 보관해 두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거실에 걸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 올린다. 좋아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나누고, 신진작가도 찾아낸다.


대체 투자라는 관점도 있다. 희소한 나이키 운동화를 구매하는데 익숙한 MZ세대는 브랜드 한정판 상품을 넘어 명품에서도 큰 손이 됐다.


중고와 다른 한정판 거래 ‘리셀(Resell)’시장을 만든 것도 이들이다. 이들에게 미술품은 자신의 취향과 안목에 따라 진행하는 투자 수단이기도 하다.


옥션 넘어, 라이프스타일 앱으로…미술품 가볍게 만드는 오늘의집


여러 스타트업들이 이런 MZ세대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은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세 차례 '오늘의집 아트 갤러리' 기획전을 열어 앤디워홀, 이우환, 이호철, 장줄리앙 등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기존에 오늘의집 하면 떠오르는 ‘마티스의 둥근꽃병 명화’ 같은 인테리어 포스터를 넘어 유명 작가의 작품까지 다루기 시작했다.


최근엔 판화 상품 카테고리도 새롭게 개설했다. 여기엔 1만원 이하의 감성 판화 아트포스터 부터 김환기 화백의 판화 작품 같은 수백만원대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예술 작품이 판매되고 있다.


오늘의집에서 구매 가능한 아트 작품(소품 포함)은 패브릭포스터 9000여개, 그림 및 사진 4만7000여개, 판화 400여개 등 5만6000종에 달한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미술, 예술품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관심사도 미술품 뿐 아니라 사진, 포스터, 판화 등 넓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핸드메이드 플랫폼 아이디어스도 ‘파인아트' 카테고리를 통해 다양한 작가의 회화 작품을 판매하고 있고,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지난해 9월 프리미엄 미술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판매하는 작품도 저렴한 인테리어 소품을 넘어 수백만원대의 오리지널 작품까지 포함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고객을 만나는 플랫폼이라면 대부분 아트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고 진출하는 모양새다.


ⓒ아트스퀘어

독특한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다.


스타트업 아트스퀘어는 ‘예술에 대해 쉽고 친근한 경험을 만든다’는 목표로 결혼식에 축하 꽃화환 대신 작가가 그린 부부의 초상화를 화환 형태로 세울 수 있게 표구해 선물하고, 예식 후 그 그림화환을 가져가 집에 걸어놓도록 하는 ‘그림화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품의 감상, 공부, 선물, 소유가 쉽게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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