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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에 고아 1000명 육박..."291명은 신원 확인도 어려워"


입력 2023.02.14 16:15 수정 2023.02.14 16:16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11일(현지시간) 시리아 알레포주 진데리스에서 한 소년이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 잔해 더미에 앉아 있다. 이 소년은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지난 6일 발생한 강진으로 가족을 잃었다.ⓒAFP=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으로 고아가 속출하고 있다. 무려 1000여명의 아이들이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데리아 야니크 튀르키예 가족사회복지부 장관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1362명의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야니크 장관은 이들 중 369명은 가족과 재회했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여전히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 792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201명은 치료 후 시설 보호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중 291명은 아직 신원 파악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니크 장관은 지진 이후 쇄도하는 입양 문의에 대해서는 신원 파악이 먼저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먼저 신원 확인 후 생존 가족이 없고 위탁 시설에서 돌봄을 받아야 된다는 사실이 확인돼야 한다"며 "이를 확인해야 아이들이 부처에 등록된 위탁보호가정과 접촉할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지진으로 곳곳에서 피해 아이들에 대한 입양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성급한 입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긴급 소통 전문가 조 잉글리시는 입양은 재난과 같은 비상사태 직후에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CNN에 전했다.


잉글리시는 "아이들의 부모나 다른 가까운 가족의 소재가 확인될 때까지는 가족이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이들에게 적절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보호자와 다시 재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사망자가 3만1643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서북부의 반군 점령 지역에서는 최소 4천300명이 숨지고 7천600명이 다쳤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밝혔다. 여기에 시리아 정부가 보고한 사망자 수를 합치면 시리아에서의 사망자 수치는 5천714명이 넘는다.


로이터통신과 dpa 통신 등이 집계한 두 국가의 사망자 수는 3만7000명 이상으로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1000명)의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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