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307억원
순이익의 0.4% 집행
사회공헌 실적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눈치싸움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은행의 사회공헌 대책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언제 불길이 보험업계로 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22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사의 사회공헌 금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30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거둬들인 순이익은 7조728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금액 비율은 평균 0.43%로 나타났다.
이중 생보사의 사회공헌금액은 총 155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0.53%를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하나생명이 14.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생명이 1.79%, DGB생명이 1.72%, 신한라이프생명이 1.22%로 조사됐다. 이밖에 메트라이프생명(0.97%), 한화생명(0.89%), 교보생명(0.32%), 푸르덴셜생명(0.19%), NH농협생명(0.14%) 순으로 뒤이었다.
손보사의 사회공헌금액은 201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0.48%로 조사됐다.
보험사별로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0.70%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어 삼성화재는 가장 많은 규모인 70억원을 사회공헌 항목에 집행했고 순이익 대비 0.67%로 나타났다.
이 외 한화손해보험(0.41%), 악사손해보험(0.38%), 롯데손해보험(0.30%), KB손해보험(0.17%), 농협손해보험(0.16%), 메리츠화재(0.14%)가 뒤따랐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억대의 사회공헌비를 지출하고 있지만 관련 규모와 방법에 대한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은행의 성과급·사회공헌·보수 등에 대해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실효성 있게 금융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지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은행권은 향후 3년간 취약계층 지원에 10조원 이상을 추가로 공급하는 '은행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원장은 "3년 후 금 송아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손에 물 한 모금을 달라는 것"이라며 보다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사회공헌 대책을 강구하라는 뜻을 내비쳤다.
금감원이 본격적으로 보험사 사회공헌에 대한 압박을 가하기 전 마땅한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생보협회는 사회공헌위원회가 따로 있어서 매년 기금을 모아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손보협회의 경우 관련 재단이 없어 기금을 걷어 운영하는 것은 어렵지만 협의체가 있어 사회공헌 규모에 대한 논의는 진행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금융당국에서 직접적으로 사회공헌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