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노조 "안형준 동창 곽PD, 아톰비쥬얼웍스그룹 주식 9.9% 안형준 소유 명의만 옮겨놓은 것 주장"
"곽PD, 주식의 사실상 주인은 나…선의로 명의 빌려준 안형준, 중간에서 난처해졌다"
"안형준, 배임 소지 알고도 동창 위해 명의 빌려줬느냐는 의혹 발생…타사 위증 의혹도 제기"
"이런 도덕성으로 한 편당 수백억씩 투자되는 드라마 부문 제작구조 개편 제대로 할 수 있겠나"
MBC 내 비(非)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안형준 신임 MBC 사장이 "배임 소지를 알고도 고교 동창을 위해 명의를 계속 빌려준 의혹이 있다"며 "안 사장이 MBC 드라마 제작 구조를 개혁하겠다고 공언했는데, 배임수재 공범에 명의대여 의혹도 해결 못하는 도덕성으로 드라마 한 편당 수백억원씩 투자되는 드라마 부문의 제작구조 개편을 제대로 밀고 나갈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제3노조는 24일 "드라마 개혁 약속한 사장이 학연 얽힌 ‘복마전’에 명의대여했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안형준 의혹) 제보자는 이번에 MBC 사장선발을 하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에 투서를 했다"며 "제보 내용을 보면, 벤처기업 '아톰비쥬얼웍스그룹'이라는 회사에 안형준 사장이 9.9%의 주식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5.99%의 주식을 취득한 다른 업체는 주식 대금으로 3억원을 납부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분을 보면 최소한 3억원 이상 주식 대금을 납부할 의무가 있는데도 납부하지 않고도 주식소유자로 등재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아톰비쥬얼웍스그룹은 tvN 월화드라마 '빠스켓 볼'에 정교한 CG로 과거 일제 강점기 건물과 배경을 재현해 내는 일을 했던 것으로 인터넷 기사에 나온다"며 "이 벤처기업의 일이 드라마 현장에서 세트를 지을 필요 없이, 과거 일제 강점기나 조선 구한말 시대의 건물들과 거리의 사진을 이용해, 배경 이미지를 만들고 드라마 촬영용 카메라와 모니터에 배경 부분을 구현시키는 이미지를 입혀 촬영 현장의 PD나 감독이 눈으로 CG 부분과 실사 부분을 모니터로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드라마 빠스켓 볼의 연출을 맡은 PD가 곽모 PD라는 사람이고, 안형준 사장의 고등학교 동문이다. 그런데 곽 PD도 최근에 방송문화진흥회에 '사실확인서'를 보내 해명을 시도했다. 곽 PD가 10년 전에 제보자와 사업을 하면서 아톰비쥬얼웍스그룹의 주식을 9.9% 갖게 되었고 이 주식을 안형준 사장의 명의로 해놓은 것일 뿐, 주식의 사실상의 주인은 자신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3노조는 "곽 PD와 안형준 사장, 제보자는 모두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동문이어서 서로 알고 지내는 선후배 사이인데 사업을 하면서 관계가 악화됐고, 이 업체는 지금 폐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결국 곽 PD의 주장은, 선의로 명의를 빌려준 안형준 사장이 중간에서 난처한 입장이 되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이러한 양측의 주장을 종합하면 몇 가지 의혹이 남게 된다"며 "tvN 드라마 '빠스켓볼'의 PD로 일했던 곽 PD의 주장에 따르면 아톰비쥬얼웍스의 지분 9.9%를 사실상 주식 대금을 내지 않고 획득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인데,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연출한 드라마 '빠스켓볼' 제작사가 아톰비쥬얼웍스와 계약해 일감을 준 것은 자기가 대주주인 회사에 자기가 연출자로 일감을 준 꼴이니 배임의 소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공짜 주식을 받은 이유가 드라마에서 이 벤처기업의 기술을 사용하는 조건이 있었는지 이외의 다른 밀약이 있었는지 합리적인 의혹이 제기된다. 정확한 사실관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곽 PD가 해명을 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안형준 사장은 이러한 배임 소지를 알고도 곽 PD를 위해 명의를 계속 빌려주었느냐는 의혹이 발생한다. 나중에 제보자와 곽 PD의 사이가 틀어지고 CJ이앤엠과 MBC에 투서까지 했다고 하니 적어도 나중에는 알았을 것이고 지분 문제는 해결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안 했다는 의혹도 제기될 수 있다. 그래서 안형준 사장도 곽 PD의 배임을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생겨나고, 이 부분은 안형준 사장이 해명해야 할 내용"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제3노조는 "특히 곽 PD의 사실확인서에 따르면 CJ이앤엠 소속이었던 곽 PD를 위해 안형준 사장이 벤처회사 지분의 소유자라는 허위 진술을 했다고 한다"며 "곽 PD는 왜 자신의 회사에 지분 소유 사실을 제대로 밝힐 수 없었고 안형준 사장에게 위증을 부탁했을까. 배임수재 의혹 사건에 명의대여, 그리고 타사에 위증까지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안 사장이 앞으로 드라마 산업 개편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도덕성을 갖췄다고 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안형준 사장이 사장 출마 정책발표에서 MBC의 드라마 부문의 성장을 위해, 드라마 기획 자회사를 만들어 드라마 제작 구조를 개혁하겠다고 공언했는데, 배임수재 공범에 명의대여 의혹을 해결 못 하는 도덕성으로 드라마 한 편당 수백억원씩 투자되는 드라마 부문의 제작구조 개편을 제대로 밀고 나갈 수 있겠느냐는 점이 핵심 의혹"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