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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물 1년에 단 2번 바꾼 日 유명 료칸..."레지오넬라균 3700배 검출"


입력 2023.02.26 19:18 수정 2023.02.26 19:19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일본 후쿠오카 '다이마루별장'의 대욕탕.ⓒ다이마루별장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후쿠호카의 한 고급 료칸(숙박시설)이 온천물을 1년에 단 2차례만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NHK와 T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지쿠시노시의 후츠카이치온천에 있는 료칸 '다이마루별장'이 온천탕의 물을 1년에 2회밖에 갈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행정당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다이마루별장은 1865년에 영업을 시작해 15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료칸이다. 한국인 등 해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후쿠오카현 조례에 따르면 온천숙박시설은 일주일에 1회 이상 모든 탕의 물을 교체해야 하지만 다이마루별장은 탕의 일부만 순환 여과시켜 연일 사용해왔으며 연 2회 휴관일에만 물을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소독용 염소 주입도 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발각된 건 지난해 8월부터다. 레지오넬라증에 걸린 사람이 다이마루 별장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고, 보건소가 검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기준치의 2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또 11월에 진행한 불시 재검사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다만 료칸 측은 결국 부실한 관리에 대해 시인했다. 료칸 측은 "조례 규정은 알고 있었지만 항상 원천으로부터 뜨거운 물을 넣으면서 순환시키는 구조이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조례 준수의 인식이 허술했던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지금은 규정을 잘 지켜 영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후쿠오카현 당국은 다이마루 별장 측이 위생 관리에 대해 허위보고를 한 것으로 보고, 시정 명령에 이어 벌금 적용 등의 처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 감염으로 일어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에어컨디셔너, 샤워기, 수도꼭지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레지오넬라균이 비말 형태로 인체에 들어가 감염된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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