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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카카오, “전략 수정” 강수…하이브는 “기존 입장 고수”


입력 2023.02.27 12:19 수정 2023.02.27 12:1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상당 기간 침묵했던 카카오가 처음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특히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만큼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추가 매입이나 공개 매수 등 인수 경쟁에 전면 등판하는 것이 나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7일 입장문에서 “SM과 다각적 사업협력을 추진하겠다”며 ‘3사 동맹’을 굳건히 하겠다는 뜻을 다시 확인했다. 카카오는 “사업협력 계약은 3사(SM·카카오·카카오엔터)가 함께 이룰 비전과 방향을 포괄해 담은 계약”이라며 “3사 사업협력 계약이 기존 주주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하이브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계약서 일부 문구를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해 불필요한 혼란을 가져온 하이브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있어서도 향후 글로벌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적 방향성”이라며 “이에 그동안 당사는 수많은 억측 속에서도 수평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전방위적 사업 협력을 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며, 각 사의 성장 비전을 구현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왔다”고 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대항 공개매수, 주식 추가 매입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 왔던 카카오가 사실상 공개매수까지 검토하겠다는 의지의 발언을 한 것은 하이브의 견제 때문이다. 하이브는 지난 23일 “SM과 카카오 간 사업 협력, 주식 발행 계약에 ‘카카오의 우선적 신주인수권’이 명시됐는데, 이는 SM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우선권을 활용,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면서 지속 지분을 늘릴 수 있으므로 일반 주주에게 불평등한 시나리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카카오 엔터의 입장문에 하이브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반박 자료를 내놓았다. 하이브는 “지난 24일 SM-카카오/카카오엔터간 사업협력계약서 상의 문제점에 대해 이미 입장을 밝혔으며, 이번 카카오엔터의 입장 발표는 당사가 제기한 문제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또 지난 21일 당사의 IR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카카오가 경영 참여에 관심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 카카오엔터의 사업적 제안 내용이 SM의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 역시 바뀌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 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는 카카오의 입장에 대해서는 “국내 거대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와 함께 모호한 입장을 지속하는 것 보다는 이 내용이 ‘SM과의 사업적 협력 대신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하겠다는 선언’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시는 것이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책임 있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해 하이브는 “카카오엔터와 SM간의 계약이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SM 아티스트들의 권리를 제약하며, SM 구성원분들의 미래를 유한하게 만드는 계약이라고 보고 있으며, SM의 현 경영진들이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본 계약의 적법성을 빠르게 검토 후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SM 인수전을 둘러싸고 하이브와 SM·카카오엔터의 전선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내달 31일 정기주주총회까지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입해 1대 주주에는 올라섰지만,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공개매수로 목표 지분율(39.8%)에는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양측은 정기주주총회까지 소액·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위임장을 받아내기 위한 명분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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