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B "우크라 민족주의자들 러 서부 지역 침투"
"11세 어린이 다쳐…대량 폭발물 발견에 제거 진행"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무장단체가 침투해 민간 피해를 입혔으며 양국 간 교전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월스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무장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브랸스크주 클리모프스키 지역에 침투했다"며 "보안군이 육군과 함께 이들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11세 어린이가 다쳤다"며 "다양한 종류의 폭발물이 대량으로 발견돼 해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전날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 사보타주 그룹이 클리모프스키 루베차네 마을로 침투했다며 클리모프스키 지역과 스타로두프 지역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때 주민 여러 명이 인질로 붙잡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방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보안기관 및 국방부의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오는 3일 예정된 정례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TV 연설에서 "네오나치, 테러리스트들이 오늘 다시 테러공격을 저질렀다"며 "이들은 차 안에 어린이가 있는 걸 보고도 총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전통적이고 고의적인 도발"이라며 "러시아는 타국에 대한 공격과 전쟁 후 빈곤 심화를 정당화하기 위해 국민을 겁주려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러시아 측은 사진이나 영상 등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온라인에는 '러시아 의용군'이라고 밝힌 이들이 무기와 깃발을 들고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유포됐다.
최근 러시아는 수도 모스크바 외곽지역과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 측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공격이 연이틀 간 이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으며 영토 해방을 위한 방어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