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서 128년 만에 대패
전열 빠르게 추슬러 다가올 지옥 일정과 마주해야
최근 잘 나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하필이면 최대 라이벌 리버풀에 일격을 당하며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맨유는 6일(이하 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서 충격적인 0-7 대패의 결과를 떠안았다.
무려 128년 만에 깨진 리버풀전 최다골 차 패배. 앞서 맨유는 2부 리그 시절이던 1895년 10월 리버풀전에서 1-7로 패한 바 있다. 여기에 구단 입장에서도 1931년 12월 울버햄튼전 0-7 대패 이후 92년 만에 다시 한 번 7골 차 패배의 치욕을 당했다.
맨유는 이날 대패로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 탈락 수순을 밟았다.
승점을 얻지 못한 맨유(승점 49)가 제자리에서 머무른 사이, 선두 아스날(승점 63)과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8)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달아났기 때문. 특히 맨유가 이들보다 1경기 덜 치른 상황이었기 때문에 리버풀전 승리를 거뒀더라면 선두권 추격을 가시화할 수 있었기에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맨유의 어려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옥일정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뉴캐슬과의 EFL컵 결승서 승리를 거두며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맨유는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FA컵,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생존 중이다.
숨 가쁘게 2월을 달렸던 맨유는 3월 들어서도 A매치 휴식기까지 쉴 틈 없는 일정을 보내야 한다.
오는 10일 레알 베티스와의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을 시작으로 이틀 뒤에는 사우스햄튼과의 EPL 경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17일 레알 베티스와 유로파리그 원정 2차전, 그리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20일에는 풀럼과의 FA컵 8강전을 앞둔 맨유의 일정이다.
빡빡한 일정이 계속되다 보니 브라이튼과의 리그 순연 경기도 다시 뒤로 미룰 정도로 맨유의 일정은 고되기만 하다. 살인일정을 뚫고 다관왕에 이르려면 지난 주말 리버풀과의 대패 충격을 빠르게 수습하는 길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