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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세대 로켓 H3 발사 실패···“우주개발 전략 수정해야”


입력 2023.03.07 21:43 수정 2023.03.07 21:44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2단 엔진 점화 확인 안돼”… 기체 파괴 명령

지난달 17일엔 보조 로켓 결함으로 발사 중단



일본이 새 주력 로켓인 H3 1호기가 7일 오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의 차세대 주력 로켓인 H3의 첫 발사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일본 과학계에서는 발사체 분야에서의 연이은 실패에 우주개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7일 오전 10시37분쯤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한 H3 로켓 1호기가 상승 도중 2단 엔진의 점화가 확인되지 않아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JAXA는 H3의 정상적인 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발사 15분 후인 10시 52분쯤 기체를 파괴하라는 명령을 보냈다. 기체는 필리핀 동쪽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현재 발사 실패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요네모토 고이치 도쿄이과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엔진 본체나 착화를 위한 전기 계통의 문제가 실패의 원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H3 1호기는 발사 시점에서 5분 15초가 지나면 2단 엔진이 연소를 시작하고, 16분 42초 후에는 고도 675㎞에서 기체에 탑재된 지구 관측위성 ‘다이치 3호’를 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이었다고 교도는 전했다. 다이치 3호는 일본 정부가 재해 발생 시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려던 위성이다. 나가오카 게이코 일본 문부과학상은 "H3 로켓 발사에 실패해 유감"이라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마카와 히로시 JAXA 이사장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사과의 뜻을 전한 뒤 “발사 실패의 원인을 규명해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JAXA는 지난달 17일에도 H3 1호기를 발사하려 했으나,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겨 발사 직전 연기한 바 있다.


H3는 일본의 기존 주력 대형 로켓인 H2A를 대체할 H3를 국제우주정거장(ISS), 유인 달 탐사 관련 프로그램에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발사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위성 발사 수주 사업은 물론 우주개발 전략 이행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JAXA는 지난해 10월에도 소형 고체 연료 로켓인 ‘입실론 6호기’ 발사에 실패했다. 일본이 주력 로켓의 발사에 실패한 것은 2003년 11월 H2A 로켓 6호기 이후 19년 만이었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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