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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리는 서학개미...증권사 美 주식 서비스로 돌파구


입력 2023.03.12 07:00 수정 2023.03.12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국내 10개사 주간거래 시작...NH證 24시간 매매 지원

투자자 이탈에도 시장 확장성 주목...맞춤상담 차별화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뉴욕=AP/뉴시스

전 세계적인 긴축 정책으로 해외주식 거래가 주춤해지면서 증권사들이 서학개미들을 붙잡기 위해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미국주식 낮거래 지원이 줄줄이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24시간 매매 서비스 및 야간 투자상담 도입 등 활로 개척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지원 중인 국내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10개사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월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에도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주간거래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당시 삼성증권은 미국의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과 1년간 독점 계약을 맺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작년 9월 미국 현지법인이 블루오션과 계약하는 방식으로 주간거래(오전 10시~오후 5시15분)를 제공해왔다.


이후 삼성증권과 블루오션의 독점계약이 지난달 7일에 끝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같은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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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오전 10시~오후 5시30분)과 토스증권(오전 10시~오후 5시50분)은 지난달 8일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교보증권(오전 10시~오후 5시15분)과 메리츠증권(오전 10시~오후 5시30분)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에 돌입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한화투자증권(오전 10시~오후 5시20분)과 한국투자증권(오전 10시~오후 4시)이, 지난 6일에는 KB증권(오전 11시~오후 5시30분)이 서비스 대열에 합류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앞다퉈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거래 시간 경쟁에도 불이 붙은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8일 업계 최초로 24시간 미국주식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미국 주식 주간거래를 운영한다.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10시)을 포함해 하루 종일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해졌다.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맞춤형 지원에 나서는 곳도 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일부터 야간 투자 상담소인 ‘글로벌 나이트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미국 정규 시장이 열리기 전인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되고 전담 프라이빗뱅커(PB)가 유선을 통해 전문적인 투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간에는 고령 투자자들을 위한 시니어 전용 상담 센터도 함께 운영한다.


국내외 증시에서 투자자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신규 고객을 유치해 이를 만회하려는 증권사들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학개미는 주식투자 붐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하게 세를 불리면서 증권사들의 미래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긴축 우려 속 증시 약세와 환율 부담으로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7243억원으로 전년(8508억원) 대비 14.87%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 시장은 여전히 확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증권사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또 증권사들 사이에선 각 사의 노력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 있는 시장이란 인식이 있어 타사 고객을 끌어오려는 마케팅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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