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최근 협력관계 강화…러 재정비 시간 주려는 것"
"中, 러 침공 비판 안하고 원유 사들여…암묵적 승인"
"美中 간 소통 중요…中과 적절한 시기 정상 통화"
미국 고위 관계자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2박 3일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지켜보겠다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최근 확실히 협력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은 푸틴의 침공을 비난하지 않았고 여전히 러시아 원유와 에너지를 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의 잘못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러시아의 침공을 암묵적으로 인정했다"면서 "이는 푸틴에게 재정비하고 자신이 선택한 시기에 새 공세를 계획할 시간을 벌어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수많은 동맹, 파트너가 구축한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혼란을 주려는 게 중국과 러시아의 국가안보 전략이라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그들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세계라는 게임의 규칙을 다시 쓰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정상 간 소통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될 때 지도자의 소통라인을 열어두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의 소통 라인을 열어두기를 원한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미군 무인기가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 조종사의 의도를 모르겠지만 공격적이고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이며 무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백악관이 내놓은 국방 예산안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내놓은 2024 회계연도 국방예산안을 통해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군사력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내년도 국방비는 7% 이상 증가하는 데 비해 미 국방예산안 증가는 2.3%에 그쳤다는 지적에 따른 답변이다.
그는 "그 모든 것이 예산안에 포함된다"며 "매우 포괄적인 것으로 미 군사 역량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게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6조9000억(약 9100조 원) 달러 규모의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