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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8세대 IT용 OLED 증착기 변경 유력


입력 2023.03.22 06:00 수정 2023.03.23 15:2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당초 수직 증착에서 수평 증착으로 전환 방안 검토

가장 큰 고객사인 애플 의중 반영됐다는 후문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삼성디스플레이


8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증착 장비를 수직에서 수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수직 증착을 준비해왔으나 고객사 문제로 이같은 방침을 선회했다는 관측이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8세대 OLED 라인에 일본 캐논토키 증착 장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캐논토키 장비는 수평 증착 기술을 활용한다.


증착은 진공 상태에서 유기 재료를 가열해 패널 기판에 부착하는 것으로 OLED 패널 생산에서 필수적인 공정이다. 이 증착의 방식에는 기판을 지면과 수직에 가깝게 세우고 유기물을 증착하는 방식과, 기판을 지면과 평행한 방향으로 증착하는 방식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증착 공정으로 일본 알박의 수직 증착기 도입을 추진해왔으나 기술적 이슈로 인해 가장 큰 고객사인 애플이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캐논토키의 수평 증착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현재 애플은 IT용 OLED 패널의 가장 큰 손이다. 애플은 일본 알박의 수직 증착 기술이 아직 양산에 적용된 전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캐논토키의 수평 증착 기술은 기존 6세대 OLED 공정에서 이미 활용된 바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8세대 라인의 필수 장비로 꼽히는 증착기 확보는 회사별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 수직 증착을 고려하는 회사가 삼성디스플레이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수직 증착을 고려하는 회사가 없게 된다면 장비 회사 입장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 하나만 보고 장비를 만들 수가 없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직 증착기 도입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일본 캐논토키의 8세대 수평 증착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삼성디스플레이 뿐만이 아니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역시 해당 장비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금 유동성 및 OLED 개발 현황 등을 고려했을 때 삼성디스플레이가 먼저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디스플레이에서 세대는 사이즈를 의미한다. 6세대, 8세대 등 숫자가 올라갈수록 디스플레이 유리기판(원장)의 크기가 커져, 시간 대비 더 많은 OLED 패널을 만들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8세대 OLED 공장은 태블릿 PC와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고객사인 애플은 2024년에 OLED 패널을 탑재한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이후 적용 범위를 맥북과 아이맥 등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8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22' 기조연설에서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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