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지역경제 악화…제조업 감소·민간소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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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부진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올 1분기 지역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연중 내내 이 같은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국내외 금융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진단에 따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은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생산 부진 등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고물가가 지속돼 소비심리 개선이 지연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향후 제조업 생산은 중국 리오프닝 등의 긍정적 요인이나 여타 주요국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워 대부분 권역에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 측면에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부진했지만, 서비스 소비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는 일부 친환경·신사업 관련 투자가 이어졌지만, 제조용 장비 반입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일부 지역의 착공면적 감소로 민간부문이 줄어든 데다 공공 부문의 SOC 예산 집행도 감소하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한은은 "향후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의 업황 부진으로 인한 투자 축소에도 전기차 전환 투자가 이어지면서 1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건설투자는 주택 경기 둔화, SOC 예산 감소 등으로 1분기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일평균 수출은 자동차, 2차전지 등의 수출 증가에도 IT업종 부진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향후 일평균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IT 경기 위축 등으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