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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전 CFO 기소…'부동산 거래비리' 의혹


입력 2023.03.29 13:22 수정 2023.03.29 13:23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이만규 아난티 대표이사 동생…회사 경영관리·회계업무 담당한 인물

지출내용 증빙 불가능한 회삿돈 수십억원 선급급으로 잡아 허위 공시한 혐의

혐의 공소시효 이달 말 만료…검찰, 전 CFO 먼저 기소해 이만규 공소시효 정지 후 수사

아난티, 서울 송파구 토지·건물 매입했다가 되팔아…두 달 만에 970억원 매출

검찰청 로고. ⓒ검찰청

휴양콘도 운영업체 아난티와 삼성생명 사이 부동산 거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아난티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모 씨를 재판에 넘겼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전날 이 씨를 외부감사법·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 씨는 이만규 아난티 대표이사의 동생으로 회사에서 경영관리·회계업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5∼2016년 지출내용을 증빙할 수 없는 회삿돈 수십억원을 선급금으로 잡아 허위로 공시하는 등 회계 처리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장부를 꾸민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해당 혐의 공소시효가 이달 말까지여서 이 씨를 먼저 기소해 같은 혐의를 받는 이 회장의 공소시효를 일단 정지시키고, 이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와 부동산 거래 비리 의혹 등 남은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금융감독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아난티와 삼성생명이 부동산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뒷돈이 오갔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총매입가액 500억원에 서울 송파구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는데, 최종 잔금을 납부하기 전인 같은 해 6월 지상 17층·지하 7층 규모로 개발 예정인 부동산을 삼성생명에 준공 조건부로 되팔기로 계약을 맺었다.


아난티는 이를 통해 두 달 만에 매입가의 배에 가까운 약 9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검찰은 삼성생명 전 임직원들이 부동산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수백억원 규모의 손해를 끼치고, 아난티 측은 그 대가로 회삿돈을 횡령해 삼성생명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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