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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했던 명동이 다시 들썩” 관광객 잡기 나선 유통가


입력 2023.03.30 07:16 수정 2023.03.30 07:1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올리브영, 명동 5개 매장 매출 29배 ‘껑충’

CU‧이마트24, 관광객 대상 부가세 환급 재개

롯데면세점, 4년 만에 오프라인 패밀리 콘서트 개최

지난 26일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이 관광 안내를 받고 있다.ⓒ뉴시스

유통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아직 요원하지만 엔데믹 전환으로 관광객이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서비스를 재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분위기다.


3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1~2월 수도권 현대프리미엄아울렛 3개점(김포점·송도점·스페이스원)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배 늘어 역대 최다인 1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1~2월과 비교해도 약 15% 늘어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자유 여행으로 방문한 개별 관광객 위주에서 최근에는 홍콩·일본·태국·베트남 등 아시아권 단체 관광객까지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에는 350여 명의 태국 단체 관광객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찾아 쇼핑과 관광을 즐겼고, 다음달 7일에는 최근 입항이 재개된 인천항 크루즈를 통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현대백화점

방한 관광객의 핵심 관광지로 꼽히는 명동에도 외국인 손님이 증가하는 추세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명동 내 5개 매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9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명동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인근 상권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엔데믹 전환에 이어 국제선 항공기 노선도 꾸준히 증편되면서 방한 관광객이 늘어난 덕분이다.


정부도 2023~2024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202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를 목표로 내세우는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전자여행허가인 K-ETA를 22개국을 대상으로 한시면제하고, 코로나19로 중지된 환승 무비자제도를 복원한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단체전자비자 발급 요건은 3인 이상 단체 관광객으로 완화한다.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의 회복이 더딘 수준이긴 하지만 동남아를 비롯해 일본, 영미권 관광객이 늘면서 유통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4월은 필리핀 부활절(6~9일), 태국 쏭크란(13~15일), 캄보디아 크메르 신년(14~16일), 인도네시아 르바단(21~26일) 등 동남아 주요 국가의 연휴가 몰려 있어 업계의 기대도 크다.


ⓒ이마트24

편의점 CU, 이마트24는 관광객 대상 부가세 환급 서비스를 재개했다.


CU는 별도 단말기 없이도 현재 점포에 설치된 계산용 POS로 바로 부가세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올 연말까지 1000여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투어 패스인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판매하고 있다. 4대궁과 종묘 등 서울 주요 관광지 무료입장 및 면세점, 공항 등의 할인 이용이 가능한 자유이용권이다. 제주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는 제주 올패스도 판매 중이다.


이마트24는 28일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와 출국 시점에서 부가세를 환급 받을 수 있는 ‘부가세 사후 환급 서비스’를 동시에 선보였다.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는 외국인 방문객이 이마트24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할 시 매장 직원이 고객의 여권을 스캔하면 부가세가 차감된 금액으로 상품 결제가 가능한 방식이다. 결제 가능 금액은 3만원 이상 50만원 미만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알리페이, 알리페이 플러스, 위쳇페이, 유니온페이, 애플페이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운영 중이며 비자, 마스터, 아멕스, JCB 등의 간편결제 서비스 또한 도입했다.


롯데면세점 제27회 패밀리콘서트 현장 모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약 4년 만에 오프라인 패밀리 콘서트를 개최하며 글로벌 마케팅 재가동에 나섰습니다.


오는 6월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진행하며 K-POP 콘서트와 K-트로트 콘서트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및 해외 현지 여행사와 연계한 방한관광 패키지를 기획해 일본, 중국, 동남아, 중동 등 단체관광객 유치에도 직접 나설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비씨카드에 이어 이달 2일에는 하나은행 글로벌 지불결제 서비스 사업자 GLN인터내셔널과 손잡고 내외국인 관광객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LN(Global Loyalty Network)은 세계 각국의 금융, 유통, 포인트 사업자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국경의 제한 없이 모바일로 결제, ATM 출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글로벌 중개 네트워크 서비스다.


신세계면세점은 동남아 관광객을 위한 매장 내 언어별(태국, 베트남어) 쇼핑 컨시어지, 인기상품별 쿠폰이 포함된 동남아 언어별 리플렛 등을 배치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K패션·뷰티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K-컨텐츠 확산에 따른 뷰티, 패션 등 쇼핑욕구, SNS상 명소 방문 욕구 등 동남아 관광객의 특징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미디어 파사드 등 SNS 인증을 위한 사진 스팟, 남이섬 입장권 등 킬링 컨텐츠 제공, 명동과 남대문 시장 관광 연계를 통해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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