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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변 핵시설서 원자로 작동 가능성" 제기…'핵물질 생산' 우려 고조


입력 2023.04.02 10:15 수정 2023.04.02 10:1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北전문매체 38노스 "영변 경수로서

강한 활동 포착…김정은 지시 관련"

"우라늄 농축 공장 역량 확대 추정"

지난달 27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성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영변의 주요 핵 시설에서 강한 활동이 포착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확대하라는 지시를 내린 만큼, 이를 위해 원자로가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38노스는 지난달 3일과 17일 찍힌 위성 사진을 입수해 분석하고, 그 결과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ELWR)가 거의 완성돼 작동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발견됐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영변의 5MW(메가와트) 원자로가 작동하고 있으며, 경수로 근처에 새로운 건물 건설이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사진들도 공개했다. 또 원자로의 냉각 시스템에서 물이 방출된 것이 감지됐고, 영변의 우라늄 농축 공장(UEP)의 역량을 확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설도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38노스는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확대하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놨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한 자리에서 "무기급 핵물질생산을 전망성 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데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 지난달 17일 찍힌 위성사진을 언급하며 38노스는 영변 실험용 경수로 인근에 가로 42m 세로 15m로 측정되는 새로운 건물의 토대가 드러났다고도 보도했다. 올해 2월 착공한 것으로 알려진 이 건물은 최저층이 약 20개의 방으로 구성돼 원자로 작동에 필요한 직원들의 거처나 연구 또는 엔지니어링 공간을 제공하는 등 행정적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38노스는 지난달 3일 사진에서는 실험용 경수로 펌프실에서 약 75m 떨어진 곳에서 인근 구룡강으로 물이 방출된 것이 관찰됐다고 밝히면서, 원자로 내부에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방류가 실험용 경수로의 냉각장치 시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고, 실험용 경수로가 작동 준비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38노스의 분석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영변 핵시설의 5MW 원자로가 2021년 7월부터 계속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로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 건물에서 새로운 건설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당분간 사용 후 핵연료를 시설 바깥으로 내보내지 않기 위한 조처일 수 있다고 추정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하이노넨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6~17일 사이 이 지역에서 과거 이라크 투와이타 지역의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과 유사한 건물을 짓는 활동이 시작됐다는 결론을 내놓기도 했다. 21일에는 기초 공사 모습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났다고 한다. 이어 이 같은 움직임은 신고하지 않은 플루토늄(핵물질) 관련 정보를 채취할 수 있는 시설물을 철거하려는 의도이거나, 오래된 폐기물 저장소를 완전히 은폐하고 이 지역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시작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놨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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