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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성 1호기 시찰…연속 발사 나서나


입력 2023.05.17 11:20 수정 2023.05.17 11:2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위성 다각배치' 주문 김정은

28일 만에 김주애와 공개행보

군사적 효용성 가지려면

위성 3~5개는 운용해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은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만에 잠행을 깨고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관련한 행동계획을 승인했다.


지난달까지 위성 발사 준비를 마치겠다던 북한이 보름가량의 시간을 더 보낸 끝에 관련 절차를 매듭지은 모양새다.


17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위성발사준비위원회(이하 위성준비위)를 현지 지도하며 우주 연구 분야에서 계속해 달성해야 할 전략적 목표들을 구체적으로 천명했다.


위성준비위는 지난달 18일 김 위원장이 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했을 당시 구성했던 비상설 기구다.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각 분야 협업을 독려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신은 "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연구기관들, 각급 대학 및 과학연구기관의 과학자·기술자들이 망라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위한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가 자기 사업을 결속단계에서 힘 있게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공개행보에는 지난달 18일과 마찬가지로 딸 김주애가 동행했으며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과학교육부 주요 간부들 △우주개발국 및 위성준비위 성원들이 참여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통신은 김 위원장이 "위성준비위 사업 정형을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하고 총조립상태 점검과 우주환경 시험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돌아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것은 조성된 국가의 안전 환경으로부터 출발한 절박한 요구"라며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최우선적인 국방력 강화 정책의 정확한 실천 과정인 동시에 나라의 우주군사 및 과학기술 개발에서 뚜렷한 진일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우주연구 분야에서 계속해 달성해야 할 전략적 목표들을 구체적으로 천명"하며 위성준비위의 향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달 현지 지도에서 '위성 1호기 제작 완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이번 공개 행보를 통해 '총조립상태 점검'과 '최종적 우주환경 시험'까지 마무리한 만큼, 조만간 실제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지난달 '정찰위성 다각 배치'를 주문한 바 있기도 해 1호기 발사 성공 시 연속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다.


북한이 하루에 2~4번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위성으로 군사적 이점을 확보하려면, 적어도 3~5개의 위성을 운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같은 맥락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연속적으로 수개의 정찰위성을 다각 배치해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현지 지도 과정에선 군사정찰위성 보유의 전략적 성격에 대해 거듭 강조하며 "미제와 남조선 괴뢰 악당들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이 발악적으로 가증될수록 이를 철저히 억제하고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주권과 정당방위권은 더욱 당당히, 더욱 공세적으로 행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당시 노동당 제1위원장)이 광명성 4호 발사 모습을 관측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이 실제 위성 발사에 나설 경우 국제사회는 규탄 메시지를 쏟아낼 전망이다. 위성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사실상 동일한 발사체계를 갖고 있어, 탄도미사일 발사가 금지된 북한의 관련 행동은 불법 도발로 간주된다.


앞서 외교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그 어떠한 발사도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위성 명목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려 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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