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18일 새벽 응급실 진료서 심장문제 발견…초정밀검진 예정
재판서 증언 불가능한 상황…재판부, 검진결과 참고해 일정 조절할 듯
25일 김용 정치자금법위반 혐의 공판 출석여부도 미지수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공판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건강 문제로 연기됐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이날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공판을 열 계획이었으나 반대신문이 예정된 유 씨의 건강 악화로 30일로 연기했다.
유 씨 변호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 씨가 18일 새벽 몸이 많이 좋지 않아 응급실에 다녀왔다"며 "심장 쪽에 문제가 있어서 내주 초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현재는 입원할 정도는 아니지만, 재판에서 증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재판부가 검진 결과를 보고 일정을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지난 16일 유 씨의 신문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그가 건강 악화를 호소해 예정보다 재판을 일찍 끝냈고, 기일을 오늘(19일)로 재지정했으나 다시 연기됐다.
유 씨는 서울중앙지법 5개 재판부에서 재판받고 있다. 그가 기소되지 않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의 핵심 증인이다. 그는 2021년 10월 구속됐고, 1년 만에 석방된 뒤 연일 검찰과 재판정에 출석하며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
입을 다물던 유 씨는 지난해 9월께 심경 변화를 일으켜 적극적으로 진술하기 시작했고, 이 대표 등 주요 관련자들의 기소까지 이어졌다.
유 씨는 공판에서 자신의 진술 신빙성을 흔들려는 상대방 변호인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면서 재판마다 거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유 씨의 건강 상태에 따라 재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다음 주인 25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뇌물수수 혐의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지만, 출석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1년6개월 넘게 진행 중인 '대장동 본류' 사건은 내달 5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추가 기소 사건은 같은 달 21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