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용산서 중기인대회…9개 그룹 총수 참석
尹 "경제·외교 중심에 놓고 韓 영업사원으로 계속 뛸 것
대·중·벤처기업 함께 성장할 때 최고 품질로 경쟁 가능
중기 정책 긍정 평가 77%, 이게 진정한 지지율…감사"
윤석열 대통려은 23일 대·중소기업인들을 만나 "세계시장은 여러분에게 열려 있고, 여러분의 것"이라며 "내 시장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용기를 내라. 정부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우리 기업은 유능하다. 보다 더 과감하게 창의와 혁신으로 무장해 세계시장 속으로 뛰어 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반(反)시장적 경제정책을 시장 중심·민간 주도·기업 주도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최선을 다해왔다"며 "여러분들이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여건을 잘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공급망의 분절과 블록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라는 생각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대외의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경제의 살길은 수출과 투자 유치에 달려 있다. 경제를 외교의 중심에 놓고 대한민국의 세일즈맨·영업사원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앞으로도 임기 내내 계속 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상생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성장할 때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품질과 혁신 제품으로 경쟁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며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은 한 기업 대 한 기업의 경쟁이 아니고, 생태계 대 생태계, 클러스터 대 클러스터의 집단적 경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양질의 일자리는 정부의 직접 재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스타트업이 만드는 것이고, 여러분의 창의·혁신·도전 정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정부는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개회사를 통해 "지난주에 현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해보니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77%가 넘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아, 그게 진정한 지지율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감사하다. 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제발전에 노력한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포상하고,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함성 대한민국) 선포식을 가졌다. 아울러 선배 기업가의 멘토링 등 협업 우수사례도 공유됐다.
윤 대통령은 '함성 대한민국 퍼포먼스'가 끝난 뒤 정리 발언을 통해 "요새 다자회의에 나가면 참여하는 모든 국가가 우리하고 양자회담을 하려고 손을 내밀고 해외에서 대우를 잘 받는데, 나는 그게 다 여러분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전후로 11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청년 스타트업 로보 아르테의 '로봇이 튀긴 치킨'과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미국·인도 시장에 진출한 '고피자' 시연 부스를 방문해 음식을 직접 시식하기도 했다.
만찬 테이블에는 치킨과 맥주 등이 올랐으며, 윤 대통령은 테이블을 하나하나 돌면서 참석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다.
중소기업인대회는 윤 대통령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렸는데, 윤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 중소기업 유관 단체, 중소기업 유공자, 9대 기업 총수(이재용 삼성전자·최태원 SK그룹·정의선 현대차그룹·구광모 LG그룹·신동빈 롯데그룹·허태수 GS그룹 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의 절반 가량은 40대 이하 청년 기업인들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행사는 중소기업인대회가 단순히 밥 한 끼 먹고 헤어지는 시간이 되기엔 아깝다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참석자들의 절반 이상을 40대 이하의 청년 기업인들로 초청하고, 선후배 기업 간의 멘토링 사례발표와 토론 시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