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세계랭킹 26위·대한항공)이 소름 돋는 역전승을 거뒀다.
신유빈은 25일(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펼쳐진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3회전(32강)에서 지아난 유안(18위·프랑스)을 4-3(9-11 11-9 11-9 8-11 9-11 11-5 12-1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1게임 9-9에서 2점을 내주며 패한 신유빈은 2게임에서는 9-9에서 2점을 먼저 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3~4게임도 한 게임씩 주고받아 게임스코어는 2-2가 됐다.
5게임에서 신유빈은 4-9로 뒤지다 5연속 득점으로 9-9 동점을 만드는 괴력을 보여줬지만 뒤집지는 못했다. 다음 게임에서는 6-1로 크게 이겼다.
2-6으로 끌려가던 마지막 게임에서 8-10으로 벼랑 끝까지 몰린 신유빈은 4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를 마친 신유빈은 극도의 긴장에서 벗어나 잠시 주저앉았다. 마지막 게임 상황에 대해 신유빈도 “10-10으로 따라붙었을 때, 나도 소름이 쫙 돋았다. 고비를 잘 넘겨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기대가 컸던 임종훈(한국거래소)과의 혼합복식 8강에서 ‘세계랭킹 2위’ 하야타 히나-하리모토 도모카즈 조(일본)에 밀려 탈락해 아쉬움을 컸던 신유빈은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해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어렵게 16강에 진출했지만,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노리는 신유빈의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쑨잉사(중국)다.
이번 대회에서 아직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을 만큼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신유빈은 도쿄올림픽 단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한 쑨잉사를 상대로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오픈에서 한 차례 격돌해 0-4 완패했다.
대회 참가를 앞두고 "내가 훈련했던 것을 큰 무대에서 다 펼쳐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던 신유빈이 쑨잉사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