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채용' 11건…"기가 막힌 복마전"
김기현 "환골탈태 수준 대대적 혁신 필요"
박대출 "썩을대로 썩은 선관위 조직"
홍준표 "노태악 존경하나 책임 벗기 어려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녀 특혜 채용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앙선관위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노태악 위원장의 사퇴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외부기관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전방위적인 선관위 혁신 요구에 나섰다.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5급 이상으로 한정해서 일부만 조사했다는데 또 추가로 5명이 나온 것은 이게 5급 이상으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을 상대로 (외부기관의) 전수조사를 해야 될 것 같다"며 "기가 막힌 복마전"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선관위 내부 자체 조사가 아니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사무총장과 차장 정도 수준이 아니라 환골탈태하는 형태의 대대적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노태악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충청북도 선관위 2018년도 경력 경쟁채용시험실시 계획을 보면 이미 응시대상자가 기재돼 있다"며 "어떻게 충남 보령 공무원이 공고도 없이 진행된 충북 선관위의 비다수 대상 채용에 응시했는지 선관위는 지금까지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헌법기관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선관위가 얼마나 견제와 감시 없이 엉망진창 일해왔는지 놀라울 따름"이라며 "썩을 대로 썩은 선관위 조직에 개혁의 칼날을 들이댈 용기와 배짱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도리"라고 압박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노태악 대법관 겸 선관위원장은 내가 존경하는 고향 후배인데 선관위 인사 부정 사건을 보니 관리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그냥 깔끔하게 사건 전모를 밝힌 후 물러나시라. 그게 그동안 보인 모습으로 보아 올바른 처신"이라고 조언했다.
박찬진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과 송봉섭 전 사무차장의 자녀 채용 의혹으로 시작된 논란은 김세환 전 사무총장 등 6명까지 늘어나더니 선관위 자체 조사 결과 5명의 추가 의심 사례가 적발되며 11명까지 확대된 상태다. 채용과 관련해 "법관 원칙에 따른 공정한 절차"라던 선관위의 해명은 되레 국민적 화를 키웠다.
논란이 커지자 노 위원장은 이날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노 위원장이 직접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권에서 사퇴 촉구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송구스럽고, 위원회 입장을 내일(31일) 밝히겠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