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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최고령 타격왕? 도전만으로도 큰 가치


입력 2023.06.06 13:17 수정 2023.06.06 13:1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46경기서 타율 0.321로 전체 타자 중 타율 1위

종전 최고령 타격왕은 2013년 이병규의 38세

최고령 타격왕에 도전하는 최형우. ⓒ 뉴시스

불혹의 최형우(40, KIA)가 KBO 최고령 타격왕에 도전한다.


올 시즌 46경기에 출장 중인 최형우는 타율 0.321 5홈런 2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형우 역시 세월의 흐름을 이겨낼 수 없었고 전성기에 비해 파워가 떨어졌으나 오히려 경험이 더해지면서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타격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최형우는 KIA와의 4년 100억원의 계약이 종료된 뒤 다시 한 번 3년 47억원의 2차 대박을 터뜨렸다. 이때만 하더라도 30대 후반 선수에게 과한 액수를 지불한 것 아니냐란 비판이 있었고, 실제로 최형우 역시 지난해까지 2년간 2할대 타율에 머물며 실망을 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든 올 시즌, 최형우의 방망이는 더욱 정교해진 모습이다.


4월 한 달간 타율 0.316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한 최형우는 5월 들어 타율 0.324로 방망이가 더욱 매섭게 돌아가고 있으며 6월에 접어 들어서도 타율 0.333으로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최형우의 또 다른 무서움은 바로 리그 최고 수준의 선구안이다. 전성기 시절에도 공을 골라내는 능력이 최상급이었던 최형우는 올 시즌 27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은 30개에 불과, 볼넷과 삼진이 1:1에 이르고 있다.


이로 인해 타율보다 1할이나 높은 출루율(0.425)을 기록, LG 홍창기(0.440)에 이어 이 부문에서도 2위를 달리는 중이다.


최고령 타격왕에 도전하는 최형우. ⓒ 뉴시스

그러면서 KBO 최초 40대 타격왕이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지금까지 타격왕에 오른 선수들 중 나이가 가장 많았던 선수는 2013년 LG 이병규로 만 38세 11개월 10일의 나이에 타율 1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에서는 2004년 샌프란시스코의 배리 본즈가 타율 0.362로 40세 71일에 타격왕이 된 게 마지막이며,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마지막 4할 타자로 기억되는 테드 윌리엄스가 1958년 만 40세 29일에 타율 0.328로 타격왕에 오른 바 있다.


일본에서는 아직 40대 타격왕이 배출되지 않았고 1989년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워런 크로마티의 36세가 최고령 기록이다.


투고타저 현상으로 접어든 리그 환경도 최형우를 돕고 있다. KBO리그는 2019년 공인구가 교체됐고 지난해 스트라이크 존이 확대되며 타자들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1989년 고원부(0.327) 이후 최저 타율 타격왕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변함없는 타격감의 최형우가 타율을 유지한다면 최고령 타격왕 등극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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