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 승 실패’ 클린스만 감독 “이강인 혼자 승리 가져올 수 없다”

페루 상대로 0-1로 패배, 에이스 역할한 이강인에 조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이강인(마요르카)이 좀 더 성장하기를 바랐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6월 A매치 친선전서 0-1로 패했다.

지난 3월 A매치서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했던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또 다시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경기 직후 클린스만 감독은 “아주 흥미로운 경기였다. 처음 20∼25분까지는 고전했지만 후반에는 주도했다고 생각한다. 기회는 많았어도 득점하지 못해 결과서 졌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선수들이 노력하면서 투쟁심을 갖고 포기하지 않으려 한 점은 만족한다. 먼저 실점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며 “팀에 부상 등으로 변화가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골로 연결될 기회가 3번 있었는데 득점하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이강인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이제 남미에서도 유명한 선수가 됐다. 상대가 너무 잘 파악하고 있다. 페루 선수 2~3명이 협력 수비를 했다”며 “그의 플레이를 보는 건 항상 즐겁다. 기대하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강인의 성장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은 성장할 시기다. 언제 드리블해야 할지, 원터치로 공을 돌려놓고 패스 받을 위치를 찾을지 고민할 시기다”며 “항상 기대되고 좋은 선수지만 혼자서는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클린스만 감독은 인종 차별 논란의 중심에 선 박용우(울산)를 후반 교체 투입한 부분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가 실수할 때 조언해주고 인간으로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