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대 아래로 떨어진 엔화값에 직구족 몰려
당분간 엔저 지속 전망…"차별화된 상품 관건"
이커머스 업계가 일본 직구족 잡기에 나섰다. 엔저 장기화로 일본 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쇼핑의 6월 일본 직구 거래액은 지난 4월 대비 10배 뛰었다.
▲시세이도 센타 퍼펙트휩 폼클렌징 ▲템퍼 오리지널 베개 ▲아사히 에비오스 2000정 맥주효모 ▲오리히로 곤약젤리 ▲구글 네스트허브 2세대 홈스피커(일본발매 정품) ▲갤럭시 5G 라우터 SCR01 모바일 포켓 와이파이 SIM 프리 등이 인기 상위권을 기록했다.
인터파크커머스 관계자는 “큐텐과 협업이 가능해지면서 미국, 일본, 중국 등 각 국가의 큐텐 법인과 에이전트를 통해 상품 소싱이 훨씬 효율적이고 다양해졌다”며 “겨울 시즌을 대비해 인기 명품 코트를 선제적으로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부터 일본직구 업체가 본격적으로 입점해 판매하기 시작한 롯데온도 최근 엔저 영향으로 평소 대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 여름 긴 장마소식으로 헌터 레인부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 역시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직구 상품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 대비 패션 카테고리 매출이 165% 증가했다. 식품·건강(140%), 유아동(90%), 디지털·가전(75%) 등도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일본 상품 직접구매액은 1201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29.1% 증가했다. 지난 2021년 1분기와 비교하면 64.7% 늘어난 수치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1252억8900만원)에 이어 2분기 1200억원이 넘었다.
이 기간 엔화 평균 환율은 2021년 1분기 100엔당 1046.82원에서 지난해 1분기 1033.36원으로 떨어졌고 올 1분기엔 1000원선이 깨지며 968.11원을 기록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는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꼽힌다.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왔지만 일본은행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금융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과 미국 등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엔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일본 직구 상품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관련 수요 잡기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위메프는 현재 선크림 등 일본 직구 한정수량 및 포토리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결제 완료 건에 한해 포토리뷰를 작성한 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카드교환권을 증정한다.
티몬도 일본 직구 상품 전문관을 신설하며 고객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직구로 구매 시 미국보다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보니 반응이 좋다”며 “상품 구색을 차별화하는 등 직구 경쟁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