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지 매체 "사상자 3명 발생"…진위 확인 안 돼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의 통행이 17일(현지시간) 긴급 중단됐다.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수반은 이날 텔레그렘을 통해 “비상사태 발생으로 크림반도와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을 잇는 크림대교의 통행이 긴급 중단됐다”며 “크림대교 145번째 기둥에서 긴급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탈리 사벨리에프 러시아 연방 교통부 장관과 관련 대화를 나눴고, 상황 회복을 위한 조치를가 취했다”면서도 “주민들은 월요일(17일)에 크림대교 통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긴급 상황인지 등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통신사인 RBC는 러시아로 향하는 방향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과 제휴한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은 이날 새벽 3시 4분, 3시 20분에 크림대교에서 두 차례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한 진위는 즉각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크림대교 일부가 폭발로 붕괴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이 부상0했다고 전했다. 부상자 1명은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에서 온 여행객으로 알려졌으며, 폭발사고로 차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인지는 불분명하다. 로이터는 그레이존의 전언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에선 아직까지 별다른 공식 언급이 없는 상태다. 러시아 당국 역시 현재까지 이번 사고에 따른 사망자·부상자 발생과 우크라이나군 공격 여부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해 강제 병합했으며 크림대교는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 왔다. 19㎞ 길이의 이 다리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측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한때 통행이 중단됐다가 개전 1주년을 앞둔 올해 2월에야 차량용 교량이 완전히 복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