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에서 산사태로 떠내려갔던 반려견이 28시간 만에 스스로 집을 찾아와 주인과 극적 재회한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 권호량(73) 씨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산사태로 실종됐던 반려견 '진순이'와 28시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권 씨는 15일 새벽 1시쯤 진순이를 잃어버렸다. 당시 집 마당에는 빗물과 토사가 꽉 들어찬 상황. 권 씨는 "얼굴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소나무를 붙잡고 겨우 버텼다. 진순이는 이미 떠내려가고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하루가 지난 16일 새벽 5시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진순이가 집을 찾아왔다.
그 때 진순이는 진흙으로 온 몸이 뒤덮인 상태였다고. 권 씨는 "몸이 너무 더러워서 빗으로 빗겼더니 흙이 엄청 나왔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도 진순이는 권 씨를 바라보며 꼬리를 있는 힘껏 흔들었다고 한다.
진순이는 트라우마 때문인지 처음엔 경계하다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마을 아래까지 떠내려갔을 텐데 집을 찾아온 것이 놀랍다"며 "진순이가 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실종된 이웃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