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어둡고 의전에 힘들어하는 모습 많이 보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행동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북한 매체에 보도된 김 위원장 딸의 표정 및 태도를 분석한 결과 "처음에는 아이다운 발랄한 웃음, 장난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이번(최근)에는 굉장히 딱딱하게 의전에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7일 북한 해군절을 맞아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함께 조선인민군 해군사령부를 방문한 사진 및 영상을 살펴보면 "표정이 어둡고 의전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는 설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어린 아이로서는 지루하고 힘들지 않았을까 한다"며 "하루 종일 행사를 한 셈이고 (김 위원장) 연설도 길었다. 해야 될 역할도 단체로 이동하거나 편하게 앉는 상황이 아니라 혼자서 뭔가 해내야 하는 상황이기에 부담이 커서 그런 게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김 위원장과 동행하기 시작한 김주애의 사진 및 영상을 살펴보면, 표정이 점차 건조해지는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에는 김 위원장 딸 자격으로 편하게 행사에 참여했다면, 최근 들어선 백두혈통이라는 상징성을 반영해 과거보다 의전 요소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레드카펫을 좀 주목했다"며 "지난 2월 열병식에선 (김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다 단체로 레드카펫을 같이 걸었다. 사열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당국자는 지난달 해군절 행사에선 사열이 진행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 몇 미터 뒤에서 자제(김주애)가 이동했다"며 "(김주애) 뒤에 있는 사람이 박정천과 강순남이다. '아무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북한군 수뇌부인 강순남 국방상,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주애 뒤를 따르며 "레드카펫을 밟지는 않지만 유사 사열을 하자는 약속을 한 것 같다"는 평가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김주애 후계설에 대해선 "시기상 성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상으로는 전례 없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사실 김정은 정권이 배우자나 동생이나 다 전례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해당 당국자는 "뭔가 의전 규범 같은 것을 만들어가는 단계가 아닌가 한다"며 "'최소한 세습 의지를 가지고 있다' 정도가 평가할 수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백두혈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를 누가 잇든, 대를 이은 충성이 요구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