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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림 "김만배와 인터뷰 전에는 화천대유 간 적도 없다…검찰의 조작"


입력 2023.09.11 11:47 수정 2023.09.11 15:07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신학림 "화천대유 갔을 때 관계자 두 분 소개받아…그중에 한 분, 김만배 감옥에 있을 때 한 번 더 만나"

"김만배 허락 받지 않고 몰래 녹음해 미안…건강 상태 물어볼 채널이 있을까 해서 간 것"

검찰, '배후 세력'도 확인…신학림 "민주당 연관 가능성은 제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은 11일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 씨와의 '허위 인터뷰' 공모 의혹에 대해 "(2021년) 9월15일에서 20일 사이 화천대유를 김만배와 같이 간 적은 있지만 그 이전에 화천대유든 천화동인이든 언저리에 간 사실이 전혀 없다"며 "검찰의 조작 시도"라고 전면 부인했다.


11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 씨는 이날 오전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참관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에 출석했다.


신 씨는 출석 과정에서 "(2021년) 9월15일에서 20일 사이 화천대유를 김만배와 같이 간 적은 있지만 그 이전에 화천대유든 천화동인이든 언저리에 간 사실이 전혀 없다"며 "(검찰이) 이것을 조작해내려고 하는 시도 중에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에 갔을 때 관계자 두 분을 소개받았고, 그중에 한 분은 김만배가 감옥에 있을 때 한 번 더 만났다. 김만배 허락을 받지 않고 몰래 녹음했으니까 미안하잖냐. 그런 점과 관련된 것이다. 건강 상태를 한 번 물어보고 짧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있을까 해서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가 언론재단을 만들어 자신을 이사장에 앉히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그것은 김만배 씨가 말하지 않느냐. 왜 저한테 묻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7일 신 씨를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시간가량 인터뷰·보도 경위, 금품 수수 과정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신 씨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데다, 진술이 엇갈리는 공범 김 씨가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나 말 맞추기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 씨는 김 씨와 공모해 2021년 9월15일 당시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허위 인터뷰를 한 뒤,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한 혐의를 받는다.


그 대가로 김씨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다.


검찰은 신 씨가 보도 전후 김 씨와 긴밀히 연락한 정황으로 미뤄 "거의 20년 만에 만나 사적인 대화를 나눈 것"이라는 김 씨 등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의심한다.


검찰은 김 씨가 2021년 3월쯤부터 대장동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언론재단을 만들어 신학림을 이사장에 앉히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같은 해 여름께 신 씨가 화천대유 사무실도 몇차례 다녀갔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는 자신이 받은 1억6500만원이 책 3권을 판 값이라고 주장하지만, 김 씨는 판권을 산 것이라고 엇갈린 진술을 내놓은 상태다.


또 신 씨는 책 판매 시점을 인터뷰 이후라고 말했지만, 실제 도서 판매계약서는 2021년 3월1일자로 작성됐다. 검찰은 허위 인터뷰에 대한 대가성을 숨기기 위한 목적이라고 의심한다.


검찰은 신 씨의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 등 과거 이력 등을 바탕으로 '배후 세력'까지 살펴보고 있다.


신 씨는 8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친 뒤 민주당 측과 인터뷰 사이 연관성을 묻는 말에 "가능성은 제로"라고 선을 그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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