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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없는 단식"…'이재명 만류' 계획 없다고 못박은 국민의힘


입력 2023.09.12 03:00 수정 2023.09.12 03:0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이정현, 與 향해 '통큰 정치' 주문

윤재옥 "국민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단식 12일차를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단식 만류'를 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정부와 여당이 이 대표의 단식에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인간적 부분은 별론으로 하고, 명분 없는 단식이기에 손 내미는 데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명분을 가지고 단식하면 정치하는 입장에서 항상 역지사지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 손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우리 당은 또 국민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몇 가지 복잡한 상황이 있다는 걸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로 단식 12일 차에 접어들었다. 건강 등의 문제로 당내는 물론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도 단식 만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대표는 단식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 명분을 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부·여당이 반응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만류 계획'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쓰러지는 것 외에는 단식 출구전략이 없다고 분석한다.


다만 이 대표에게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냈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이정현 부위원장은 여권을 향해 '통큰 정치'를 주문했다. 여권 지도부가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만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여당이) 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못 하겠다"면서 "룰루랄라하는 건 아니지만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들 지지를 못 받는 것을 알고, 또 돌아다녀보면 피부로 느낄 수 있으니까 뭔가 조급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여유가 없어 보이고 자신감이 좀 덜한 느낌이 든다"며 "지금이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진짜 여당답게, 승리자답게 모든 권력을 다 쥐고 있는 그러한 조직체로서의 역할들을 하려고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상대 당대표가 저렇게(단식) 하고 있을 때는 일단은 건강 걱정도 함께 해줘야 한다"고 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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