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도 “보스토치니 기지서 북·러 정상회담 열릴 듯”
일본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에 도착한 것과 관련해 “우려갖고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으로부터의 무기나 관련 물자조달을 전면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미칠 영향도 포함해 북한과 러시아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러 정상회담의 상세한 내용과 결과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답할 입장은 아니고 향후 대응에 대해서도 예단을 갖고 답하는 건 삼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북한 정세에 대해 평소보다 중대한 관심으로 정보수집과 분석에 힘쓰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포함해 한국,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이날 오전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해 환영식을 가진 뒤 이후 블라디보스토크 보다 더 북쪽에 있는 아무르주를 향해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극동 아무르주 우글레고르스크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1500㎞쯤 떨어진 곳이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12년부터 새로 건설한 곳으로 북·러 군사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하지만 북·러 양국은 전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장소와 날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을 위해 지난 11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