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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 늘고 15% 줄고’ 엔데믹이 가른 위스키‧와인 성적표


입력 2023.10.18 07:16 수정 2023.10.18 07:1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최근 3년간 수입액 증가율 위스키가 와인 2배

위스키, 하이볼 문화 안착하며 소비 꾸준히 증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위스키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지난 3년간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한 와인, 위스키 시장이 엔데믹 이후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위스키는 하이볼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와인은 작년 고점을 찍고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1월~9월) 국내 와인(HS코드 220421) 수입액은 2억9959만40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위스키(HS코드 220830) 수입액은 2억330만6000달러로 5.1%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3분기 누적 기준) 와인 수입액은 1억8493만 달러로 위스키(8723만 달러)의 두 배가 넘었다.


하지만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와인과 위스키 수입액은 모두 2억달러대로 격차를 줄였다. 3년간 성장세만 보면 위스키가 131.5%로 와인(62.0%)의 두 배가 넘는다.


최근 3년간(3분기 누적 기준) 와인, 위스키 수입액 추이(단위/천달러).ⓒ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와인은 코로나19 당시 홈파티 문화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


2020년에서 2021년 연간 수입액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이후 작년 최고점을 찍었지만 올 들어 수요가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위스키는 2020년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MZ를 중심으로 하이볼 문화가 확산되면서 엔데믹 이후에도 가정용은 물론 외식 분야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하이볼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한 2021년만 해도 일각에서는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재는 주류업계의 한 카테고리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유통 현장에서도 위스키, 와인의 엇갈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작년 대규모 물량을 수입했던 와인의 경우 재고 소진을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반면 위스키는 소량 한정물량만 미끼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유가, 고환율로 물류비와 매입비용이 늘었지만 오히려 할인 폭을 키워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와인 소비가 줄고 증류주인 위스키 소비가 증가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소비 트렌드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 와인 소비가 줄면서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 주요 와인 생산국은 재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정부가 약 2억 유로(약 2860억원)의 예산을 와인 폐기 비용으로 배정하기도 했다.


반면 위스키는 고연산 제품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품귀 현상이 심화되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달 들어 조니워커, 제임슨,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위스키 제품 가격도 최대 15% 가까이 인상됐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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