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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민은 옳다"에 국민의힘 내부는 '갑론을박'


입력 2023.10.19 11:21 수정 2023.10.19 11:3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尹 '국민' 발언에 與 "국민 앞으로 달려

가겠단 뜻…국민 위해 변해가겠단 것"

일각선 '진짜 변화' 필요 지적 나오기도

"당연만으론 어려워…큰 변화 있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어린이집정원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당4역과 산책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꺼낸 "국민은 늘 옳다"는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갈린 시각이 감지되고 있다. 민심을 헤아려 민생에 중점을 둔 정책적 기조에 대해선 환영한다는 의견이 다수이지만, 혁신을 위한 인사와 관련해선 방향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당 안팎에선 민생 중심의 기조를 고수하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충격적인 수준의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강서구청장의 패배에 대해 확실하게 그것을 인정하고 이제 '국민 앞으로 우리는 달려가겠다'라는 뜻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지금까지) 정치가 아닌 오직 원칙만 강조한 것 같다. 그 원칙적인 기조를 고집했기에 (대통령이)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나 싶기도 하다"며 "국민들은 민생에 굉장히 민감하지 않나. 그래서 '민생에 직접 신경을 쓰겠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참모들과 회의를 하며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한 이후 민생·반성을 화두로 국정 메시지 전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전날 저녁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여태까지) 상대를 향한 비난의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면 좀 더 묵직하게 국민 삶을 위해서 메시지를 내겠다는 것"이라며 "국민 삶과 어려움, 특히 청년들이 지금 현재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과 대출로 인해서 갖고 있는 고금리 어려움 등에서부터 차분하게 하나씩 변해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당내에선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가 실제로 변화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전날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이만희 사무총장·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당4역과 오찬을 하고 그동안 현안 위주로 비정기적으로 열렸던 고위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당정 간 소통을 늘려 민심을 듣겠다는 취지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왼쪽)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오른쪽) ⓒ데일리안DB

다만 이 같은 수준의 변화로는 민심을 반영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민을 위한다는 발언을 꺼낸 만큼 그에 상응하는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당(국민의힘)이 바뀌려면 우선은 용산의 결단이 선행돼야 될 것 같다"며 "국민들한텐 기준이 딱 하나다. 성역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느냐. 대통령께 할 말 할 수 있느냐. 국민들이 완전히 고개 돌리시기 전에 그 뜻을 받아들여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지층의 외연 확장을 위해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등을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의) 신당이 소위 말해서 영남권에는 영향이 안 미칠 수가 있으나 수도권에서는 우리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다"고 우려했다. 늦기 전에 이 두 사람을 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서도 두 사람을 품는 모습이 해법이 될 수 있단 진단이 나오고 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통령 자신이 색깔을 변화해야 되는데 그건 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에는 대홍수가 필요하다. 국민들은 지금 중도·보수 연합과 그다음에 젊은 세대와 노년층의 세대 연합 등을 원한다. 예를 들어서 유승민 이런 분들을 과감하게 비대위원장으로 시키고 이준석을 다시 끌어안고 이 정도의 얘기가 없지 않는 한 거기서 맨날 해 봤자"라고 지적했다.


당을 향한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의 분위기는 미묘하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과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안 변하면 우리라도 변하자'는 힘이 당 안에서 모이면 12월까지 당이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의) 방향성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이념이 아니라 민생으로 가는 건 당연한 이야기"라면서도 "당연한 이야기만으로는 여론을 바꿀 수는 없는 만큼 '우리가 이만큼 변했다'는 충격의 시그널을 줄 수 있는 움직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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