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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대질신문서 남현희에 "단 둘이 5분만 얘기하자" 요청하니…


입력 2023.11.10 10:01 수정 2023.11.10 10:05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전청조, 남현희와 8일 경찰 대질신문서 "단 둘이 대화하고 싶다" 부탁

남현희, 대화 제안 단 칼에 거절…신문 내내 대화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아

남현희 변호인 "전청조, 조사 열람 과정서 태블릿 사용…증거 은닉 가능성"

전청조 변호인 "메모장 사용한 것일 뿐…메모는 수사 기관에 그대로 제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왼쪽)와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된 전청조 씨(오른쪽) ⓒ뉴시스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27) 씨가 결혼 예정 상대였던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 남현희(42) 씨와의 지난 8일 첫 경찰 대질조사에서 "남현희와 단 둘이 5분만 얘기하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단칼에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시작된 대질신문 때 남현희 씨는 보름여 만에 얼굴을 접한 전청조 씨를 향해 "뭘 봐"라며 쏘아붙이는 등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경찰은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남 씨와 전 씨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도록 발언 순서까지 정했다고 한다.


조사 도중 전 씨가 수사관에게 "남현희와 단둘이서 5분만 이야기하고 싶다"고 요청하자 남 씨는 곧장 거절 의사를 표시하는 등 전 씨와 말조차 섞기 싫다는 태도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후 8시까지 이어진 대질신문 내내 남 씨와 전 씨는 단 한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남 씨와 전 씨는 조사가 끝난 후에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남씨 측 변호인은 "조사를 마친 뒤 조서 열람 절차 과정에서 전 씨가 자신의 변호인 소유 태블릿PC를 받아 약 15분 동안 이용했다"며 "전 씨가 이메일, 카톡 등을 통해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했을 가능성이 있고 범죄 증거 은닉을 지시하거나 범죄수익을 어떻게 빼돌릴 것인지 모의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전씨 측 변호인은 "조사가 너무 늦게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별도로 접견할 시간이 없어 남 씨가 옆에 있는 자리에서 전 씨에게 의견을 묻기 위해 메모 앱에다가 질문을 써놓고 전 씨에게 거기다 답변을 써달라고 했다"며 "종이와 펜을 이용해서 필담한 것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고 메모는 그대로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이어 "범죄 증거 은닉을 돕거나 빼돌리는 시도를 했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건 변호인들에 대한 악의적인 명예훼손으로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 씨가 사기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후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전 씨의 사기 규모는 28억원이다. 피해자도 23명으로 늘었다. 송파경찰서는 전 씨를 10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동부지검으로 압송했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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